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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끝내 정규직 못되고…’ 기륭 노조원 쓸쓸한 마지막 길

등록 2008-09-27 17:05수정 2008-09-27 17:39

[현장] 암으로 숨진 기륭전자 노조원 권명희씨 장례식
“언니 아들 딸에겐 ‘사회적 암’인 비정규직 안물려줄게”

[현장] 기륭 노동자 권명희씨 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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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지만 적극적이고 환했던 우리 언니, 끝내 정규직이 되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나버린 명희 언니!”

1131일을 싸우고도 끝내 정규직이 되지 못하고 암으로 세상을 떠난 기륭전자 조합원 권명희(45)씨.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은 쓸쓸하고 비통했다.

기륭전자 노동자들과 유가족 등 100여명은 27일 서울 금천구 기륭전자 앞에서 노제를 열어 권씨의 영혼을 달랬다. 권씨는 3년 전 해고되면서 노조의 투쟁에 동참했으나 2년 전 암 판정을 받았다. 권씨는 암과 싸우면서도 병세가 좋아지면 노조의 농성장을 찾아 동참하는 등 복직에 대한 희망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남편 최동철씨는 “8월말 기륭전자 최동렬 회장이 농성장을 찾아 사태 해결의 기미가 잠시 보이자 ‘나도 이제 복직될 거야’라며 기뻐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륭전자 노동조합 분회장은 “아플 때도 아프다는 말 한번 하지 않고 오히려 투쟁에 참여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던 언니였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상 열심히 해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김 분회장은 “언니의 아들과 딸에게는 사회적 암인 비정규직 노동자의 지위를 물려주지 않도록 반드시 승리하겠다. 언니와 약속 꼭 지키겠다”며 울먹였다.

한편 기륭전자 노사는 9월초 집중교섭을 벌였으나 복직 조합원의 범위 등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글 김도성 피디 kds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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