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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대화마저 거부당한 장기투쟁 비정규직들

등록 2008-08-01 18:57수정 2008-08-01 22:40

파업 400일째를 맞은 이랜드 노조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홈플러스 영등포점 앞에서 ‘파업 400일 투쟁문화제’를 열고 회사 쪽에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최부석 인턴기자 biury@hanmail.net
파업 400일째를 맞은 이랜드 노조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홈플러스 영등포점 앞에서 ‘파업 400일 투쟁문화제’를 열고 회사 쪽에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최부석 인턴기자 biury@hanmail.net
코스콤, ‘교섭 판결’ 불구 용역들로 건물 막아
기륭전자, 무기한 단식농성…“정치권 나서야”
이랜드, 면담 6차례 거절…“인수중” 답변만
#1 “법원도 인정한 노·사 교섭을 가로막는 이유가 뭐냐?”

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건물 입구에선 한바탕 승강이가 벌어졌다. 비정규지부와 교섭에 나서라고 코스콤 쪽에 요구하며 건물로 들어가려던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 등을 경비 용역직원들이 막아선 것이다.

코스콤 비정규지부는 지난달 18일 법원에서 “비정규직 66명은 코스콤 직원”이라는 판결을 받은 뒤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회사에 교섭 요청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회사는 번번이 “판결문을 송달받지 못했다”는 등 핑계를 대며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교섭위원 출입을 허락하라”는 가처분 결정을 받았는데도 이들은 건물 안에 발도 들여놓지 못했다. 이날도 회사는 “항소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교섭을 거부했다. 김태욱 변호사는 “교섭 거부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말했다.

#2 “52일째 단식 중인 비정규 여성노동자들을 살려주세요.”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국회 본관 2층.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 4명과 종교단체 관계자 등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원내대표실에서 농성을 벌였다. 각 당 원내대표에게 “노·사 교섭을 도와달라”고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이 국회를 찾아 ‘읍소’하는 데엔 이유가 있다. 지난달 기륭전자분회가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면담한 뒤, 1천일 넘는 농성에도 꿈쩍 않던 최동열 기륭전자 회장이 직접 노동부·한나라당과 함께 ‘새로운 신설회사 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조가 “직접 고용 정규직화와 거리가 멀다”며 반발할 조짐을 보이자, 회사 쪽은 지난 23일 이후 다시 교섭 ‘통로’를 막아버렸다. 윤종희 조합원은 “무기한 단식 중인 동료들의 목숨을 구하려면 하루빨리 교섭이 재개돼야 한다”며 정치권에 도움을 요청했다.

#3 “이제 홈플러스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아예 만나주지 않네요.”

이날 파업 400일을 맞은 이랜드일반노조 이남신 수석부위원장은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인수한다고 밝힌 지 두 달이 넘었고 노조가 대표이사 면담 요청 공문을 6차례나 보냈지만, 노조는 아직 홈플러스 쪽과 면담도 하지 못했다. 홈플러스 쪽은 “인수 절차가 끝나야 만날 수 있다”고만 했다. 노조는 이날 저녁 ‘파업 400일 투쟁문화제’를 문래동 홈플러스 영등포점 앞에서 열었다. “일단 노·사가 만나 신뢰를 쌓아야죠. 홈플러스 쪽과 대화가 시작돼 추석 전에 이랜드 문제가 해결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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