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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이게 무슨 보호법이냐” 거리의 외침

등록 2008-06-30 16:04수정 2008-06-30 16:37

기륭전자 윤종희씨.
기륭전자 윤종희씨.
[비정규직법 시행1년] 법 비웃는 고용불안·차별
28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엔 ‘촛불’ 대신 “비정규직 철폐”라고 써 넣은 삼각 깃발을 든 800여명이 모였다.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 1040일째를 맞아, 각계 인사 1040여명이 하루 지지 단식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랜드·뉴코아, 기륭전자 등 비정규직 장기투쟁 사업장 노동자들의 눈물을 촛불로 승화시켜 달라”며 광화문 일대를 ‘8보 1배’하며 행진했다.

“고공농성 해도 라인폐쇄 답변뿐”

기륭전자 윤종희(39)씨 “최저임금도 안 되는 60만~70만원 월급을 받고 일하다가 해고된 지 세 해를 넘겼다. 공장 점거, 단식, 삭발 …. 목숨 끊는 것 빼고는 다 해 봤다. 구로역 앞 3 높이 폐쇄회로 텔레비전 철탑에 올라가 고공 단식 농성도 벌였다. 회사는 생산라인을 폐쇄했다며 복직을 거부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동열 기륭전자 회장과 중국 방문 길에 동행했다. 18일째 집단 단식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피눈물을 닦아 달라.”

“코스콤은 사용자 아니란 발뺌만”

코스콤 전용철씨.
코스콤 전용철씨.
코스콤 전용철(40)씨 “정규직과 똑같이 일하면서도 왜 3분의 1도 안 되는 월급밖에 못 받는지, 예전엔 몰랐다. 지난해 비정규직법이 시행된 두 달 무렵, 위장도급 업체였던 회사가 다른 업체로 바뀐다는 전자우편을 받았다. 해고 통보였다. 노동부가 ‘불법 파견’이라고 판정했는데도, 구타당하고 수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해도 코스콤은 ‘사용자가 아니다’라며 발뺌만 한다. 열 달째 접어든 싸움이 하루하루 지옥 같지만, 끝까지 싸울 거다.”


“외주화 이랜드와 싸움 못 끝낸다”

이랜드 이경용씨.
이랜드 이경용씨.

이랜드 이경용(53)씨 “1년 전 비정규직 보호법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마음이 부풀었었다. 새벽까지 일하고 상여금 한 번 받지 못해도, 그래서 참았다. 하지만 회사는 내가 하던 일을 외주화한다고 했다. 그 뒤 아스팔트 위에서 꼬박 1년을 ‘비정규직 철폐’를 외쳤다. 팔뚝도 못 치켜들던 내가 이젠 ‘투사’가 됐다. 해고된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때까지 이 싸움을 그만둘 수가 없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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