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비정규직 문제 꼭 해결” 10일부터 전면 파업키로
정규직 임금인상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해온 연세의료원 노조가 10일 새벽 전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노사는 밤 늦게까지 협상을 계속했다.
노조는 9일 “지난 3월부터 의료원과 임·단협 교섭을 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되, 결렬 땐 10일 새벽 6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2~4일 전체 조합원 3759명 가운데 89.4%인 3357명이 참가한 파업 찬반 투표를 치러, 85.3%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현재 △기본급 4% 인상 및 상여금 50% 추가 지급 △1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간호 등급 1등급 상향 운영 등을 의료원 쪽에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일부를 양보하는 한이 있더라도 비정규직 문제만은 풀고 넘어가겠다고 밝혔다. 허원봉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난해 의료원의 수익이 전년에 비해 1200억원이나 늘었는데도 임금 인상을 비롯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에 무조건 반대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의료원 쪽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수용할 수는 없지만 처우개선에는 나설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의료원 홍보팀 최경득 부장은 “올해 지급되는 임금 총액의 3% 가량을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쓰는 방안을 노조에 제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협상 결렬로 파업에 들어갈 경우 응급실과 수술실, 분만실, 중환자실 등의 필수인력은 정상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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