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개국 주 48시간 이상 노동빈도
ILO 41개국 조사 49.5%로 2위
미·일에 견줘 2배 이상 높아
미·일에 견줘 2배 이상 높아
우리나라 노동자의 절반이 주 48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노동기구(ILO)가 2004~5년 기준 41개국의 노동상황을 조사해 7일 발표한 ‘전세계 노동시간’을 보면, 전체 노동자 가운데 주 48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 비율인 ‘장시간 노동빈도’에서 한국은 49.5%로 2위를 차지했다. 페루가 50.9%로 1위였고, 에티오피아(41.2%)가 3위, 마카오(39.1%)가 4위였다. 한국은 비슷한 자유시장경제 체제인 미국(18.1%)이나 일본(17.7%)에 견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가 훨씬 많았다.(표 참조)
국제노동기구 관계자는 “국민소득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한국은 장시간 노동빈도가 예외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들은 어느 정도의 발전을 이룩하고 나면 자본·조직 구조개편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경향이 있으나 한국은 여전히 노동시간 위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은 “기본급만으로 살 수 없는 저임금 구조가 이런 장시간 노동을 낳은 것”이라며“노동시간을 단축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던 주40시간제의 원래 취지가 무색할 만큼 기업들은 연장 근무를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연합뉴스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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