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에서 최저임금위원회 제1차 전원회의장에서 박준식 위원장과 공익의원들의 자리가 비어있다. 이날 회의에는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들이 예정 시각에 참석한 반면 박 위원장과 공익위원들은 근로자 쪽 노조원들의 회의장 출입을 이유로 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았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024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제1차 전원회의가 시작부터 파행됐다.
고용노동부 소속 최저임금위원회는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차 전원회의를 열 예정이었다.
전원회의 시작에 앞서 노동계 인사들은 회의장에서 ‘독립성 공정성 훼손하는 권순원 공익위원은 사퇴하라!’, ‘노동자 다 죽이는 노동정책 생산하는 공익간사 규탄한다!’, ‘물가폭등 못살겠다! 최저임금 대폭인상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박준식 위원장을 포함한 공익위원 9명은 노동계의 시위를 문제 삼아 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았다. 근로자위원들은 오후 3시 50분께 회의 무산을 선언하고 회의장을 나갔다.
최저임금위원회 제1차 전원회의장에 박준식 위원장과 공익의원들의 자리가 비어있다. 백소아 기자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에서 최저임금위원회 제1차 전원회의장에서 박준식 위원장과 공익의원들의 자리가 비어있다. 이날 회의에는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들이 예정 시각에 참석한 반면 박 위원장과 공익위원들은 근로자쪽 노조원들의 회의장 출입을 이유로 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았다. 백소아 기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이날 회의가 열린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위원회 독립성과 공정성 보장을 위해 권순원 공익위원 사퇴를 촉구했다. 양대노총은 “권순원 공익위원은 〈미래노동시장연구회〉 좌장으로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되는 주 69시간제 노동개악 안을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죽음의 장시간 노동 개악을 주도하는 권순원 공익위원은 최저임금을 심의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양대노총은 “월급 빼고 다 올랐습니다. 이제는 월급이 올라야 할 차례입니다”며 최저임금 대폭인상을 요구했다.
양대노총 노조원들이 권순원 공익위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양대노총 노조원들이 권순원 공익위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공익위원들이 입장하지 않자, 기다리던 근로자위원들이 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올해 최저임금 논의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2024년 최저임금이 사상 처음 만원을 넘을지 여부다. 올해 최저임금은 9620원으로 인상률이 3.95% 넘어서면 내년 최저임금은 만원을 넘어선다. 노동계는 내년 최저임금으로 올해보다 약 25% 인상된 시급 1만2000원을 요구하고 있고 경영계는 동결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백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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