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일하던 중 사고로 숨져 지난해 산업재해를 인정받은 노동자는 모두 874명으로, 2021년보다 46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시대 음식 배달 등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배달 중 사고로 숨진 이도 1년 만에 117%나 늘었다.
고용노동부는 일하다 사고로 숨진 노동자의 가족이 근로복지공단에 유족급여를 신청해 승인받은 이는 874명으로 파악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2021년 828명에 견줘 46명이 늘어난 숫자다. 다만 산재보험 적용 대상 노동자가 늘면서 1만명당 사망자를 뜻하는 사고사망만인율은 0.43‱로 같았다. 해당 수치는 2020년이나 2021년에 숨졌더라도 지난해 복지공단에서 산재로 승인받은 이를 뜻한다.
산재 사망자 가운데 퀵서비스기사 직종 종사자가 39명으로, 2021년(18명)보다 21명(117%)이나 늘었다. 퀵서비스 직종엔 각종 플랫폼을 통한 음식 배달 종사자도 포함돼, 코로나 시대 주문배달의 급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산재 사고 사망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건설업과 제조업의 비중은 67.1%가량으로 다소 줄었다.
나잇대로 보면, 60살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41.8%(380명)로 가장 높았다. 전체 경제활동인구에서 60살 이상인 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20.9%라는 점을 고려하면, 60살 이상 인구가 다른 나잇대에 견줘 2배는 더 위험한 노동에 내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60살 이상 노동자의 사고사망은 2019년 285명에서 2020년 347명→2021년 352명→2022년 38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전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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