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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서울시, 전태일기념관 예산 22.5% ‘싹둑’…사업비는 반토막

등록 2022-11-03 16:54수정 2022-11-04 02:48

내년 예산안 의회 제출…“평가결과 매우 미흡”
2019년 4월30일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이소선 어머니의 사진을 안고 있는 전태일 열사의 그림이 그려진 대형 펼침막이 걸려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019년 4월30일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이소선 어머니의 사진을 안고 있는 전태일 열사의 그림이 그려진 대형 펼침막이 걸려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서울시가 민간에 위탁 운영하는 전태일기념관의 내년 예산을 22.5% 삭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비는 올해에 견줘 반토막이 났다.

3일 서울시와 전태일기념관 쪽 말을 종합하면, 서울시는 2023년도 전태일기념관 관련 예산으로 12억2783만을 책정해 최근 의회에 보고했다. 이는 올해 예산 15억8415만원에 견줘 22.5%(3억5632만원) 깎인 금액이다. 상세 내역을 보면 올해 6억8660만원이던 사업비가 내년엔 3억4697만원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운영비도 올해 1억4951만원에서 1억1740만원으로 3211만원이 줄었다. 일반관리비 1000만원은 전액 삭감됐다. 다만 인건비와 민간위탁사업비는 각각 1200만원 남짓 올랐다.

전태일기념관은 평화시장 재단사이자 노동운동가로 1970년 11월13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분신해 한국 노동운동의 기폭제가 된 전태일 열사를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노동인권교육·문화 시설이다. 서울시 소유로, 2019년 4월30일 문을 열 때부터 시가 전태일재단 쪽에 위탁해 운영해왔으며, 시가 예산의 100%를 지원한다. 시는 지난해 오세훈 시장이 보궐선거로 들어온 뒤 2022년치 예산안 편성 때도 사업비를 30% 감액하는 안을 보고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쪽 의원들이 다수를 점한 의회 심의 과정에서 복원된 바 있다. 조완석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은 “매년 외부 전문가에 의뢰하는 ‘주요 재정사업 평가’ 결과 전태일기념관이 2년 연속 ‘매우 미흡’으로 나왔다”며 “이 경우 원칙적으로 사업 폐지를 해야 하나, 전태일기념관 사업의 상징성, 역사성 및 시유시설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폐지하지는 않았으나 일부 예산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동진 전태일기념관장은 “전태일 열사와 이소선 어머님 추모일이 하반기라 문화제와 기획전시, 교육 등 주요사업이 사사분기에 집중돼 예산도 이때 많이 쓴다. 올해 사업과 예산집행 계획을 서울시에 제출해 승인받은 대로 집행하고 있는데 재정사업 평가가 미흡하다는 것은 예산 삭감을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민옥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은 “전태일 기념관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 관련한 예산을 크게 삭감하는 안을 서울시가 제출해 의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꼼꼼히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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