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조문해 분향하고 있다. 민주노총 제공
지난 29일 밤 발생한 서울 이태원 참사 이후 노동계도 잇따라 대정부 투쟁 일정 등을 취소하고 추모에 들어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31일 “정부가 선포한 국가 애도주간에 전 조합원이 함께 희생자를 애도하는 검은색 리본 착용하고 가맹·산하조직별 추모 플래카드 게시 및 시민분향소 조문을 할 예정”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반민중 정책의 폭거에 대한 대시민 활동, 기자회견, 야외 집회 행사 등을 최대한 자제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의 고통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우선 31일과 1일 예정된 각종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이후 일정 조정도 검토 중이다. 31일 오전 11시30분엔 노란봉투법 관련 ‘노조법 2·3조 가로막는 고용노동부 규탄 기자회견과 같은 시각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기로 예정된 ‘전쟁연습 규탄 릴레이평화행동 선포 기자회견’이 취소됐다.
오후에 하려던 ‘총궐기 전국노동자대회 및 240시간 집중행동 선포 기자회견’,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의 엠지(MG)손해보험 매각 반대 기자회견도 없던 일이 됐다. 민주노총은 1일 예정된 ‘시민사회노동단체 하반기 정기국회 통과 입법안 발표 기자회견’을 비롯해 양대 노총이 함께 하는 ‘전쟁연습중단 촉구 기자회견’도 일단 취소하고 향후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왼쪽)이 31일 간부들과 함께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도 31일 열린 전 간부회의에서 “믿을 수 없는 참사가 일어났다.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족들의 슬픔을 함께한다”며 11월5일 열기로 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회의 뒤 상근임원들과 함께 서울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애도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중앙집행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이날 낮 12시30분 시민분향소를 조문했다.
한편, 이번 참사 소식을 들은 일본노총(렌고)의 요시노 토모코 위원장은 한국노총을 통해 “렌고는 희생자분들의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 비극에서 부상자들이 빨리 회복되길 기도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전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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