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노원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백신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 관찰구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40대 이하 연령층은 오는 8월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7일 3분기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은경 청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7월에 50대가 우선 접종을 시작하고, 나머지 연령에 대해서는 8월 정도부터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에게 접종할 백신의 종류는 향후 공급 상황과 시기를 고려해 월별로 구체화할 예정이다.
정 청장은 ‘40대는 8월에 맞을 수 있겠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추정한다”고 대답했다. 상반기까지는 고연령층과 고위험군 등을 중심으로 접종을 진행했으나, 3분기부터는 만 18∼59살 일반 인구에 대한 대규모 접종이 본격화한다. 백신 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입소자 등 고위험군을 가려내어 우선 순위에 놓고, 60살 이상 고연령층에 접종을 집중했던 상반기와는 달리 하반기엔 50대나 수능 수험생 등을 제외하면 우선 접종 대상자가 많지 않을 분위기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반기는 남은 전 국민에 대한 접종”이라며 “세부적인 우선접종 대상을 정한다기보다는 빨리, 신속히 접종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증으로 넘어가는 비율이나 치명률이 높은 50대 접종이 끝나고 나면, 40대 이하는 굳이 연령대를 구분하지 않고 한꺼번에 접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백신 1차 접종자 누계는 17일에 140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홍정익 팀장은 “지금 접종 추세로 봐서는 매일 70만명 가까운 분들이 접종한다”며 “17일쯤이면 14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상반기까지 1차 접종 목표 인구를 1300만명으로 설정했다가, 이후 ‘1300만명 플러스 알파’로 상향했다. 이날 0시 기준 백신 1차 누적 접종자는 1321만9207명이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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