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노원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백신접종센터에서 한 의료진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일부 병·의원 등 위탁의료기관들이 18∼19일 접종 예약자들에게 ‘백신이 없다’며 예약 취소를 통보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잔여 백신을 최대한 예약자들에게 접종해 미접종자 숫자를 줄이되, 예약 취소자에게는 개별 안내를 통해 7월 초까지 백신 접종을 마칠 방침이라고 밝혔다.
16일 전국 각지에서는 위탁의료기관으로부터 오는 18~1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예약한 이들에게 취소 통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60~74살 고령층의 예약률이 80%에 달하는 등 예약자 수가 국내에 남아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물량보다 더 많기 때문에 일어난 상황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미접종자들이 이르면 이번달 말이나 7월 초에는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별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단장은 지난 14일 “지역별, 또 의료기관별 사정에 따라 사전예약자가 접종을 하지 못한 사례가 생길 경우, 7월 초에 모두 접종을 완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17일 정도에 구체적인 접종일정 등을 결정해 개인별로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미접종자들이 7월에 어떤 백신을 접종하게 될지는 앞으로의 백신 공급 일정과 미접종자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가령 6월 중 들어오기로 한 코백스 퍼실리티(세계 백신공동구매 연합체)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3만5천회분이 제때 들어오면 이들은 원래 예약했던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받을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은 최소 잔여형 주사기(LDS)를 사용해 생기는 잔여량 접종으로 미접종자 규모를 대폭 줄인다면, 보건소에 비축해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이들에게 접종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일 추진단이 추산한 초과 예약은 51만회분이었으며 지난 14일에는 36만회분으로 감소했다. 홍정익 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이날 “수치는 정확하게 봐야 하겠지만 (36만명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백스 물량이 늦게 들어오거나 초과 예약자 수가 많다면 이들은 다른 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질병관리청은 초과 예약자의 규모와 이들이 어떤 백신을 접종받을지는 17일 7월 접종계획을 발표하며 함께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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