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젊은층에서 예상보다 심근염 발생이 높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가운데, 한국 방역당국도 “이상반응 감시가 필요한 영역”이라며 “국외 사례를 면밀하게 조사하겠다”고 11일 밝혔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하반기 젊은층 접종이 본격화하는데 (mRNA 백신의) 심근염 부작용 우려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속적으로 면밀히 검토하고 이상반응 감시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외에서 유사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고 근거가 계속 축적되고 있다”며 “(백신과 심근염 간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감시하고, 초기대응에 더 보완할 부분이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미국 CDC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자 가운데 예상보다 많은 사람에게서 심근염이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다만 CDC는 아직 심근염과 백신 간 인과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다.
미국 백신부작용신고시스템(VAERS)에 보고된 16∼24살 화이자 2차 접종자 가운데 심근염 발생 사례는 283건이다. 또 전체 2차 접종 뒤 심근염 발생 사례 가운데 절반 이상은 12∼24살이었다. 특히 발생 사례의 약 80%가 남성이었다. 이에 대해 톰 시마버커로 CDC 부국장은 “여기에 분명한 불균형이 있다“며 “대다수는 백신 접종 뒤 일주일 안에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CDC는 환자 가운데 일부는 입원 치료가 필요했지만, 대부분 회복됐다고도 밝혔다.
아직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치료병원 의료진 중 일부 등을 제외하면, 젊은층에 화이자 접종이 대규모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현재까지 화이자 백신 주 접종자는 75살 이상 노인과 노인시설 이용·입소자다.
화이자 쪽은 “백신 접종을 마친 전체 규모를 고려할 때 심근염의 발병 비율은 적은 것”이라며 “mRNA 방식의 백신이 이런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결론이 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CDC는 다음주 자문위원회를 열어 심근염 발생 위험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