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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3분기 접종 순서 어떻게? “희귀·난치 질환자 우선 검토해볼만”

등록 2021-06-09 04:59수정 2021-06-09 11:41

다음주 3분기 접종계획 발표할 듯
지자체·정부부처 우선접종 요청 봇물

하반기는 중증위험 낮은 연령대인데
정부는 “연령순”…속도전 효율 노린듯
8일 대구 수성구 육상진흥센터에 설치된 수성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대구 수성구 육상진흥센터에 설치된 수성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주께인 3분기 접종계획 발표를 앞두고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정치권 등에서 특정 직군이나 지역민을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대상으로 선정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50대에게 우선 접종하되, 희귀난치성 질환자를 우선순위로 고려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3분기에는 기본적으로 연령순으로 우선순위에 따라서 접종할 계획”이라며 “취약계층이나 필수계층에 대한 접종 우선순위를 별도로 부여할지는 추후 검토 과정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희귀질환자나 만성질환자, 다른 감염취약계층 등이 3분기 접종 우선순위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 것이다.

최근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특정 대상을 3분기 백신 우선 접종 대상으로 정해달라는 요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관광객으로 인한 감염 우려 등을 들어 도민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해달라고 요청하는 정부 건의안을 9일 본회의에서 다룰 예정이다. 교육부는 대학생과 교직원·학원 종사자를, 고용노동부는 택배·배달 기사, 환경 미화원 우선 접종을 방역당국에 요청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백신·치료제 특별위원회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우선 접종하자는 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했다. 누가 더 중요한지 특정 지역과 직군의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고, 자칫 잘못하면 고위험군 우선 접종이라는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감염내과)는 “당초 우선접종 대상자 선정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직종과 어떤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논리로 결정된 게 아니었다”며 “중증과 사망 위험 감소, 보건의료체계 부담 완화, 전파 차단이 우선 목표인데, 여기에 다른 논리가 개입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8일 오전 광주 북구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으려는 접종대상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광주 북구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으려는 접종대상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고령층 접종이 상당히 진행된 만큼, 3분기에는 희귀질환자 등에 대한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고 봤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3분기에도 연령순대로 맞히되, 면역저하 질환 등 희귀 난치질환을 앓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도 우선 접종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록을 통해 산정특례 지원을 받고 있는 중증질환자, 희귀·중증난치질환자들을 선별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50대나 당뇨 등 만성질환자, 희귀질환자들을 접종하고 난다면 (중증·사망 위험이 낮은) 젊은 성인 인구 집단은 선착순으로 접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기준, 전체 위·중증 환자 149명 가운데 각 연령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40대는 4.7%, 30대는 3.36%, 20대는 1.34%, 10대는 0.67%다. 이날까지 누적 사망자를 분석한 치명률은 40대 0.07%, 30대 0.04%, 20대 0.01%, 10대 0%다. 하반기 이후 접종 대상이 될 연령대는 위·중증이나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집단이고, 큰 차이도 없다는 얘기다.

현재 정부는 3분기에 약 8000만회분의 백신이 확보돼 물량이 여유가 있다는 전제 아래 우선 순위 대상자를 굳이 추려내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9월까지 3600만명 1차 접종’이라는 정부 목표 아래선, 단순하게 연령순으로 접종하더라도 9월 안에 20대까지 1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이에 10만∼20만 규모의 우선 접종 대상자를 어렵게 추려 진행하기보다, 차라리 연령순으로 빠르게, 효율적으로 접종을 진행하자는 게 속내라는 것이다. 최원석 교수는 “(희귀 질환자들을) 먼저 접종하는 게 맞지만, 실제 행정적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도 있을 것”이라며 “10년 전, 5년 전까지의 자료를 갖고 우선순위를 정할 것인지, 최근 진단된 사람은 어떻게 할 것인지의 문제가 있다. 복잡한 기준을 세우는 게 쉽지 않다”고 짚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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