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의 제약계열사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군 관련자 등 371만명을 대상으로 한 얀센 백신 100만명 선착순 사전예약이 1일 0시 시작과 동시에 사이트 접속이 지연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서울 영등포구에선 400명가량의 명단 등록이 누락되는 등의 문제로 대상자들이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날 0시가 되자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사이트(
https://ncvr.kdca.go.kr)에 수만명의 신청자가 몰리면서 예상 접속대기 시간이 40분 이상으로 나오는 등 접속에 차질을 빚었다. 사이트에 접속되었어도 공인인증서나 휴대전화 본인인증 서비스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예약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한 시간가량 이어졌다.
<한겨레>가 0시4분에 휴대전화로 접속했을 때는 앞선 대기자가 4만여명이었고, 예상 대기 시간은 43분으로 나왔다. 18분 뒤 접속이 될 때는 뒤에 있는 대기자가 7만명가량이었다. 이 같은 몰림 현상은 새벽 1시쯤이 되자 해소되기 시작했다.
이번 얀센 백신 접종은 30살 이상(1991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인 국방부 공무원 등 관계 부처로부터 접종 대상자로 사전안내를 받은 사람들(13만7천명)과 예비군(53만8천명), 민방위 대원(304만명)이 접종 대상자다. 미국이 공여한 100만명분에 대한 예약만 받기 때문에 371만명가량의 접종대상자 가운데 선착순 27%만 예약할 수 있다. 사전예약은 6월1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으로만 가능하다. 접종은 위탁의료기관에서 6월10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에 접종받지 못한 대상자들은 오는 7~9월에 접종받을 수 있다.
<한겨레>가 1일 0시4분께 휴대전화로 접속했을 때는 앞선 대기자가 4만여명이었고, 예상 대기 시간은 43분으로 나왔다. 18분 뒤 접속이 될 때는 뒤에 있는 대기자가 7만명가량이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사이트 갈무리
일부에선 명단 누락 등으로 예약 신청이 안 되는 등 행정적인 오류도 발생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선 민방위 대원 3만5000여명 중 400명가량이 누락돼 이날 오전 8시께 명단을 재입력한 뒤에야 예약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예약에 성공했다는 서울 은평구에 사는 30대 후반 직장인 오아무개씨는 “아직 젊은 나이라 한참 뒤에야 접종 순서가 돌아올 줄 알았는데, 60대 부모님보다 빨리 백신을 맞게 되어서 신기했다”며 “마침 회사에서도 백신 휴가를 지원해줘 평일에 접종을 신청했다. 주변에서도 많이들 예약하는 걸 보니 날이 추워지기 전에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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