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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 36.1%…한 달 만에 3배로 뛰었다

등록 2021-05-25 17:59수정 2021-05-26 02:42

지난주 국내 감염 723명 표본 중 225건 확인
전주 대비 13.6%p↑…‘영국변이’ 대구·제주 등 확산
인도변이도 공항경로 외 경기 지역사회 감염 첫 확인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입국자들이 육군 검역지원단으로부터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입국자들이 육군 검역지원단으로부터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주 국내 주요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36%로 전주보다 13%포인트나 올라가며, 변이 확산세가 한 달 만에 세 곱절 이상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추적 조사에 나섰다. 179명이 확진된 대구 유흥업소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영국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울산과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번지던 영국 변이가 대구·제주 등 더 광범위한 지역으로 퍼져가는 모양새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주(16~22일) 국내 감염자 723명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225건이 주요 변이(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인도)로 확인돼, 변이 검출률이 36.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9~15일) 22.5%에서 13.6%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한 달 전(4월20~27일) 11%에 견줘 세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방역당국에선 변이 유행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지역별 인구비례로 무작위로 검체를 선정해서 유전자 검사를 해왔다. 하지만 변이 유행 지역에 대한 검사량 자체가 늘어나며 변이 검출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지역에서 바이러스 감시를 강화하면서 이 지역의 검체가 많아지다 보니 검출률이 높아지는 데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유행지에서 검사 건수가 증가하는 것은 불가피한 부분이고, 전반적인 상황을 평가하는 데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검출률 상승을 주도하는 것은 영국발 변이다. 지난주 주요 변이가 확인된 국내 사례 225건 가운데 영국 변이가 217건으로 가장 많았다. 변이 바이러스에 집단감염된 사례는 모두 100건인데, 지난주 새로 추가된 변이 집단감염 사례 17건도 모두 영국 계통이었다. 서울 은평구 교회 관련(37명), 제주시 대학교 운동부 관련(47건) 등 영국 변이는 발생 지역도 전국에 걸쳐 있다. 이 밖에 이날 0시 기준 179명이 확진된 대구시 유흥업소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영국 변이 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영국 변이는 세포 내에 침입할 때 비변이 바이러스보다 침투율이 높아, 많게는 50% 정도 전파력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며 “이런 특성에 기인해 영국 변이는 전 세계에서 빠르게 우세종이 되어가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다만, 영국 변이의 치명률이 더 높다는 결과는 아직 없다.

면역을 회피해 백신 효과를 일부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진 남아공과 인도 변이도 각각 4건씩 국내 발생이 보고됐다. 남아공 변이 4건은 경기도 부천시 노인주간보호센터 집단감염 사례(108명) 중 역학적 관련 사례를 추가로 유전자 분석해 확인한 것으로, 새로운 감염 건은 아니다. 인도 변이도 4건 중 3건은 인천공항 검역소 관련 집단감염 건으로 이미 경로가 알려진 것이다. 다만 나머지 한 명은 경기 지역 30대 남성으로 지역사회 감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처음 확인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지역사회에서 인도 변이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특별기편으로 들어온 인도 재외국민 확진자 52명 가운데 10명도 인도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는 격리 중 확인돼 국내 발생에 미친 영향은 없었다.

이로써 지난주에 새롭게 추가된 주요 변이 확정 사례 277건 등 전체 국내 전체 변이 감염 건수는 3738건이다. 지역별로는 경기(889건), 울산(721건), 경남(246건), 서울(196건) 순으로 주요 변이 감염자가 많이 나왔다. 이상원 단장은 “현재 사용 중인 백신들은 영국과 인도 변이에도 일정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변이가 유행하는) 해당 지자체 쪽에 좀 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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