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로나19 서울역 임시검사소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물량 부족으로 일시적으로 주춤했던 1차 신규 접종이 이번 주에 본격적으로 재개된다. 앞으로 6월 말까지 920만명에게 1차 접종을 마치려면 단순 계산으로 하루 20여만명씩 접종을 해야 한다. 백신 물량과 접종 인프라가 확보된 상황이라, ‘접종 속도’를 높일 관건은 주요 접종 대상인 고령층의 ‘접종 의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백신 접종 인센티브 대책을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2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까지 1차 접종을 마친 인원이 379만2660명이라고 밝혔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174만3437명이다. 정부는 한동안 거의 끊겼던 75살 이상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22일 재개했다. 다만 이날은 주말이어서 화이자 신규 접종자는 4484명에 그쳤다.
대규모 접종 인프라는 사실상 완성된 상태다. 전날 재개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은 전국 263곳 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되며, 오는 27일부터는 전국 위탁의료기관 1만4000여곳이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을 본격화한다. 센터 한곳 당 최대 600명, 위탁의료기관 한곳 당 최대 100명을 접종할 수 있다고 하니, 산술적으로는 하루 150만명까지도 접종할 수 있다.
현재 정부는 상반기 안에 모두 1300만명에게 1차 접종을 마치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지금까지 380만명에게 1차 접종을 한 점을 고려하면 약 40일간 920만명에게 1차 접종을 시행해야 한다. 하루 평균 23만∼24만명에게 신규 접종을 해야 하는 셈이다. 앞서 신규 접종자 숫자가 가장 많았을 때는 지난달 30일로 하루 25만9천여명에 이르렀는데, 이달 들어선 3주를 합쳐도 약 40만명에 그쳤다. 정부가 백신 물량이 일시적으로 부족하자 2차 접종에 집중하느라 1차 접종을 최소화했던 탓이다.
앞으로 접종 속도는 접종 대상자들의 의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야 할 60~74살 대상자만 911만명으로, 정부는 접종률 80%(730만명)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기준 접종 예약률은 55.6%다. 예약 마감일은 다음달 3일까지로 아직 열흘이 남았지만, 예약률 상승 폭이 둔화하고 있는 게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접종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관계 기관 간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이번주 중에는 세부 내용을 국민 여러분께 상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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