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왼쪽)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어린이 국립병원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를 방문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한 소녀를 격려하고 있다. 미국은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승인과 권고에 따라 12~15살 청소년에 대해서도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화이자사가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해동 뒤 냉장(2~8도) 보관 기간을 최대 5일에서 최대 31일로 연장하는 허가 변경을 신청했다. 화이자사는 아울러 16살 이상으로 허가된 투여 연령을 12~15살로 낮추기 위한 사전검토도 함께 신청했다.
화이자 백신은 현재 영하 90~60도의 초저온 냉동 상태에서 보관·운송된 이후에 해동한 미개봉 백신을 최대 5일 동안 보관할 수 있도록 허가되어 있다. 하지만 이를 최대 31일로 늘려달라고 허가 사항 변경 신청을 한 것이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화이자 백신의 냉장 보관 기간을 5일에서 31일로 늘렸고, 19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같은 조처를 내렸다.
식약처에서 허가를 변경하면, 기존에 초저온 냉동장치를 보유한 예방접종센터 이외에 지역 위탁의료기관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처럼 화이자 백신의 접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허가 변경이 되면 유통과 보관에 탄력성이 커져서 예방접종센터 이외에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또한 식약처가 현재 16살 이상으로 허가된 화이자 백신 투여 연령을 12~15살로 낮추게 되면 이 연령대의 아동·청소년들에게도 접종을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은 10일(현지시각) 12~15살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화이자는 지난 3월 미국 12~15살 2260명을 상대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100%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캐나다도 지난 5일(현지시각) 접종 대상을 16살 이상에서 12살 이상으로 확대했다.
방역당국이 아직 이들 연령대에 대한 접종 방침을 밝힌 적은 없다. 주로 만 18살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7~8월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접종을 마치겠다는 계획이 현재까지 가장 어린 연령대에 대한 접종 계획이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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