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9일 뉴욕 맨하탄의 임시 백신 접종소에서 모더나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사용이 허가됐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백신에 이어 국내에서 네 번째로 허가된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과 동일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으로 오는 8월께 국내 위탁생산이 전망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최종점검위원회를 열어 지시(GC)녹십자가 신청한 모더나 백신에 대해 임상시험 최종결과 보고서 등을 제출하는 조건으로 수입 품목 허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 미국 등 39개 국가에서 조건부 허가 또는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선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백신에 이어 네 번째 수입 허가다. 모더나 백신은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 기간 미국 모더나사와 삼성바이오로직스 간에 빠르면 8월부터 국내 위탁생산을 시작하는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모더나 백신의 예방효과는 94.1%다. 최종점검위는 보고된 이상반응 사례가 대부분 예측된 사례로 전반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백신과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는 얼굴 부어오름(부종)과 2차 접종 뒤 더 많은 통증, 피로, 오한이 생기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사용상 주의사항에 기재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모더나 백신을 18살 이상에 사용하고, 4주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접종하는 조건으로 허가했다. 또한 보관·유통 조건도 영하 25~15도에서 7개월, 2~8도 냉장 상태에서 1개월, 8~25도 상온에서 12시간 보관이 가능한 것으로 허가했다. 이 때문에 예방접종센터 외에 초저온 냉동 장치를 갖추지 않은 지역 의료기관이나 보건소 등에서도 모더나 백신 접종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메신저리보핵산(mRNA) 형태로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형성하고, 이 단백질이 중화항체의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리보핵산은 유전자 정보를 매개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세포의 핵 속에 있는 두 종류의 핵산 중 하나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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