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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미국 12~15살 화이자 백신 사용 승인…한국은 어떻게?

등록 2021-05-11 14:27수정 2021-05-12 02:43

한국화이자, 식약처에 연령변경 신청 예정
18살 고3은 7~8월 여름방학 접종계획
접종 절박성·화이자 수급이 추가확대 관건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멕시코 영사관에서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과달루페 자마리파(17)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멕시코 영사관은 이주에 이틀간 멕시코 이주민들이 사전 예약 없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백신 접종소를 열었다. AP/연합뉴스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멕시코 영사관에서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과달루페 자마리파(17)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멕시코 영사관은 이주에 이틀간 멕시코 이주민들이 사전 예약 없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백신 접종소를 열었다. AP/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2~15살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해, 국내에서도 18살 미만 청소년·어린이에게 백신 접종이 가능해질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6살 이상에 화이자 백신의 사용을 허가했지만, 현재로선 만 18살에 해당하는 고3 수험생에 대한 접종계획만 나와 있는 상태다.

미 식품의약국은 10일(현지시각) 12~15살에 대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미 식품의약국은 화이자가 지난 3월 미국 12~15살 2260명을 상대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100%로 나타난 것 등을 고려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한발 빠르게 지난 5일(현지시각) 접종 대상을 16살 이상에서 12살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에 한국화이자는 국내에서도 16살 미만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식약처에 연령 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6일 “한국화이자도 연령변경을 위한 자료가 준비되는 대로 식약처로 허가변경 신청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도 18살 미만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4일 화이자 백신 2천만명분을 추가로 계약했다고 밝히면서 “18살 미만 접종 대상 연령 확대 등 추가 수요 발생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담당 교사들에 대해서는 오는 7~8월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접종을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남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정례 브리핑에서 “고3 학생은 대부분이 만 18살일 텐데, 일부 만 18살 미만도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3 학생과 수능을 준비하는 재수생 등 접종 범위에 대해선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에 나서는 청소년들이 많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카이저가족재단이 지난 4월 성인 209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12~15살 자녀를 둔 부모들의 30%가 ‘승인이 나는 대로 자녀들이 백신을 접종받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23%는 ‘자녀들이 절대로 접종받도록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6%는 ‘접종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답했고, 18%는 ‘학교에서 요구할 때만 접종하겠다’는 의견이었다. 미국에선 청소년들이 예방접종을 받으려면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더욱이 한국은 미국보다 코로나19 유행 정도가 훨씬 덜 한 편이다. 국내 0~19살 중에선 사망자가 아예 없고, 발생률도 낮으며, 대부분 경증 환자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도 0~9살은 약 134명, 10~19살 약 181명으로 전체 발생률인 약 245명에 견줘 낮은 편이다.

청소년·어린이 예방접종은 사망·중증 위험 방지보다는 학교 수업 정상화나 타인 전파를 막는 게 주된 목적이 될 공산이 크다. 또 이들에게 사용 가능한 화이자 백신의 국내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점도 향후 접종계획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임상시험에서 발생하지 않은 희귀 혈전증이 접종 과정에서 나왔듯이, 청소년 접종에서 어떤 이상반응이 나올지 아직 모른다”며 “미국에서 청소년 접종에 대한 충분한 자료가 쌓이면 그것을 보고 판단하면 된다. 우리가 1등이 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강진한 가톨릭대 의대 교수(소아과학)는 “한국엔 없지만 국외에선 소아 중에서 코로나19 중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사례가 있고, 학교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도 소아에 대한 접종이 필요하다”며 “다만 현재 고위험군 접종에 쓸 화이자 백신도 부족한 상태라 당장 소아 접종을 하긴 어려우니, 국외 실제 접종 자료도 참고해 접종하도록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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