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 수가 누적 300만명을 넘어서며 백신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 분주작업을 하고있다.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물량 소진에 따라 정부가 접종을 시행하는 전국 위탁의료기관 2000여곳의 운영을 오는 9~26일 기간에 중단한다. 27일 이후 위탁의료기관을 1만4000여곳으로 확대해 신규 1차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화이자 백신도 이달 초 일부 예약을 빼곤 셋째 주까지 2차 접종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다만, 정부는 60~64살 고령층을 코로나19 백신 2분기 접종 대상에 새로 포함하며 5월 하순 이후 1차 접종을 신속히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3일 2분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 고령층을 애초 65~74살(494만여명)에서 60~75살(895만여명)로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5월 이후 예방접종 추진계획’을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보고했다. 이에 400만명에 이르는 60~64살 고령층이 6월 초 접종을 시작하게 된다. 고령층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은 1947년 1월1일~1961년 12월31일 출생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내 65살 이상을 대상으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 2주 뒤부터 86%의 높은 예방접종 효과가 있다”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60살 이상은 이상 반응 신고율이 0.1%로 낮고, 희귀 혈전증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5~6월 중 예약일과 접종 시작 일정도 확정됐다. 예약은 오는 6일부터 시작되지만, 접종 개시는 가장 빠른 일정이 27일이다. 70~74살은 6일, 65~69살은 10일, 60~64살 13일에 예약을 받기 시작한다. 접종은 65~74살은 이달 27일, 60~64살은 다음달 7일 시작한다. 이 밖에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와 돌봄 인력 36만4000명은 13일부터 예약할 수 있고, 다음달 7일부터 접종을 받는다.
희귀 혈전증 부작용 탓에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에서 제외된 30살 미만 사회필수인력 등 19만여명은 6월 중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또 30살 미만 군 장병 45만2000명은 화이자 또는 도입 협상 중인 모더나·노바백스 백신 등으로 군 병원·부대에서 접종받는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브리핑에서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도 30살 미만은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백신 공급 계획도 구체화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제약사 개별 계약 723만회분이 14일부터 6월 첫째 주까지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김기남 반장은 “오는 27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진행하는 1만4000개 위탁의료기관에 14일부터 도입되는 물량을 한꺼번에 모아 대규모로 배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전에는 8일까지 현재 남은 아스트라제네카 34만5천회분만으로 사회필수인력 등의 접종을 진행하는 것이 거의 전부라, 이를 제외하면 27일 전까지 신규 1차 접종은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상반기까지 애초 1200만명 접종 목표를 더 높여 1300만명 이상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훈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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