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한 시설격리를 의무화하기로 한 지난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입국자들이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변이 바이러스란 바이러스 표면에 난 돌기 모양의 단백질(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변이가 생긴 바이러스를 말한다.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변이는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의 1273개 아미노산 가운데 484번째에서 변이(E484K)가 일어났는데, 인도 변이에서도 이와 같은 아미노산에서 변이(E484Q)가 일어났다. 또 인도 변이는 전염력을 강화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와 동일한 변이 부분(L452R)도 가지고 있어 ‘이중 변이’ 바이러스라고 불린다.
이런 변이는 백신과 치료제의 효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 우려를 부르고 있다.
이런 변이가 거듭돼 유전 정보가 크게 달라지거나, 주요 부위의 구성이 바뀌어서 전파력, 독성 등 병원성이 확연히 달라진 바이러스를 변종 바이러스라고 한다. 코로나19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이 대표적인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다.
현재 ‘영국’, ‘남아공’, ‘브라질’ 등 처음 발생이 보고된 나라로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편의상 사용하는 방식이다. 아직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바이러스분류위원회(ICTV)에서 인정하는 변이 바이러스의 명명 표준은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선 지난 2015년 특정 국가나 집단에 불필요한 공포와 혐오를 유발할 수 있는 최초 발생지 등 지리적 위치나 동물, 직업 등을 바이러스와 감염병 이름에 넣는 방식의 이름 붙이기를 지양해 달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현재 질병관리청에선 편의상 ‘영국’ ‘남아공’ 등 국가명이 들어간 명명법과 함께 진화 계통을 따져서 붙인 ‘B.1.1.7’(영국발), ‘B.1.351’(남아공발), ‘B.1.617'(인도발) 등의 명칭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국내 첫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지난해 12월22일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국내에 입국한 일가족 세 명이다. 지난 1월 경남과 전남의 외국인 친척모임 관련해 38명의 영국 변이 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로 이날까지 모두 38건의 집단 감염이 확인됐다. 이 중 두 건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고, 나머지는 모두 영국 변이 바이러스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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