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선 접종자 1800만명중
혈전증 이상반응 7명 사망 확인
국내 전문가들은 의견 엇갈려
혈전증 이상반응 7명 사망 확인
국내 전문가들은 의견 엇갈려
1일 캐나다 밴쿠버시의 한 약국에서 도나 탕예(59)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고령자는 아스트라, 60살 이하는 화이자로” vs “우리는 관련성 확인 안돼” 국내 전문가들은 엇갈린 견해를 보였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감염내과)는 “고령자는 치명률이 높고 이상반응이 적어서 명백히 백신 접종의 이득이 큰 반면 60살 미만에선 치명률은 낮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뇌정맥동혈전증의 인과 관계가 높은 쪽으로 기울어지는 모습”이라며 “일각에서 독일처럼 고령자에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55~60살 이하는 화이자 백신을 놓자는 의견이 있는데 검토해볼 만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에게 위험성을 투명하게 알려 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고령층은 혈전증이 발견되지 않아 계속 사용해도 문제가 없지만, 저령층은 주의사항을 추가하거나 조금 더 관찰이 필요할 것 같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뇌정맥동혈전증 간의 인과성이 어느 정도 증명돼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1건 밖에 없어서 발생률이 높지는 않다. 백신 접종의 이득이 손해보다 매우 크기 때문에 접종 대상 변경이나 주의 사항 추가로 더 안전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일단 유럽 쪽의 결정과 추가 발생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우리나라는 80만명 이상 접종했는데 관련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뇌정맥동혈전증이 한 명 나온 정도로 백신 접종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아동이 필수로 맞는 백신들도 희박한 확률로 중증 이상반응이 생기지만 접종을 계속하는 것처럼, 코로나 백신도 계속 접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확인된 건 아닌데 점점 이슈가 되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다만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도 백신 접종을 하는 것처럼 이득과 위험을 따져보면 이득이 훨씬 크기 때문에 접종을 계속해야 한다. 그 이득은 집단의 관점은 물론이거니와 개인의 관점에서도 더 높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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