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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네덜란드도 60살 미만 아스트라 접종 중단…국내 전문가 견해는?

등록 2021-04-04 16:44수정 2021-04-05 02:43

영국에선 접종자 1800만명중
혈전증 이상반응 7명 사망 확인
국내 전문가들은 의견 엇갈려
1일 캐나다 밴쿠버시의 한 약국에서 도나 탕예(59)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1일 캐나다 밴쿠버시의 한 약국에서 도나 탕예(59)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와 캐나다, 스웨덴(이상 55살 이상), 독일(60살 이상) 등에 이어 네덜란드 정부가 60살 이상에 대해서만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영국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1800만명 가운데 이상반응으로 인한 사망사례 7명에서 혈전증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두고 “접종 제한도 검토해야 한다”는 쪽과 “접종을 멈춰선 안 된다”는 쪽으로 엇갈린 견해를 보였다.

<에이피>(AP)통신 등은 2일(현지시간) 네덜란드가 60살 미만에 대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이는 이 백신 접종자 40만명 가운데 혈소판 감소와 함께 혈전증 이상반응이 나타난 사례 5건이 새로 보고되고, 이 가운데 한명의 사망사례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 사례는 다른 나라들에서 발생한 사례와 비슷하게 25~65살 사이의 여성들에게서 나타났다. 네덜란드 보건부는 이번 접종 중단은 유럽의약품청(EMA) 회의에서 관련한 권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오는 7일까지 계속된다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와 스웨덴, 캐나다가 55살 이상, 독일이 60살 이상에게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고, 노르웨이와 덴마크는 전 연령에 대해서 접종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각) 유럽의약품청에선 안전성위원회 임시회의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현상의 위험성 증가는 전반적으로 연계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아주 드물게 발생한 뇌정맥동혈전증(CVST)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며 추가 조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3일 <비비시>(BBC) 등 영국 언론의 보도를 보면,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지난달 24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1800여만명 가운데 30명에게서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 이상반응이 보고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사망사례는 7명이었다. 혈전이 발생한 30명 가운데 22명은 뇌정맥동혈전증이 의심되는 사례였다. <비비시>는 영국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1천만명 가운데 혈전증 이상반응이 발생한 사례는 2건에 불과했고, 혈소판 수치 감소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영국 당국은 혈전 발생 사례를 계속 검토하면서도 백신 접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준 레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 규제청장은 “코로나19 확진과 그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 접종의 이득이 다른 위험보다 크다”며 “국민들은 본인 차례가 오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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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는 아스트라, 60살 이하는 화이자로” vs “우리는 관련성 확인 안돼”

국내 전문가들은 엇갈린 견해를 보였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감염내과)는 “고령자는 치명률이 높고 이상반응이 적어서 명백히 백신 접종의 이득이 큰 반면 60살 미만에선 치명률은 낮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뇌정맥동혈전증의 인과 관계가 높은 쪽으로 기울어지는 모습”이라며 “일각에서 독일처럼 고령자에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55~60살 이하는 화이자 백신을 놓자는 의견이 있는데 검토해볼 만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에게 위험성을 투명하게 알려 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고령층은 혈전증이 발견되지 않아 계속 사용해도 문제가 없지만, 저령층은 주의사항을 추가하거나 조금 더 관찰이 필요할 것 같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뇌정맥동혈전증 간의 인과성이 어느 정도 증명돼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1건 밖에 없어서 발생률이 높지는 않다. 백신 접종의 이득이 손해보다 매우 크기 때문에 접종 대상 변경이나 주의 사항 추가로 더 안전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일단 유럽 쪽의 결정과 추가 발생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우리나라는 80만명 이상 접종했는데 관련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뇌정맥동혈전증이 한 명 나온 정도로 백신 접종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아동이 필수로 맞는 백신들도 희박한 확률로 중증 이상반응이 생기지만 접종을 계속하는 것처럼, 코로나 백신도 계속 접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확인된 건 아닌데 점점 이슈가 되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다만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도 백신 접종을 하는 것처럼 이득과 위험을 따져보면 이득이 훨씬 크기 때문에 접종을 계속해야 한다. 그 이득은 집단의 관점은 물론이거니와 개인의 관점에서도 더 높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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