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편 벚꽃길이 통제되고 있다. 영등포구는 많은 상춘객 방문이 예상되는 다음 달 12일까지 차량 운행과 보행을 통제한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흘 만에 500명대로 다시 올라섰다. 벚꽃놀이 등으로 봄철 외부활동이 증가하고, 부활절 등 종교 행사가 예정돼 있어 정부가 다시 방역의 긴장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1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50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국내 발생은 491명, 국외 유입은 15명이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446.7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기준(주간 일평균 400~500명)에 해당한다.
발생 사례를 보면, 부산 노래주점 집단감염 사례에서 29명이 추가로 확진돼 116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강북구의 가족에서 어린이집으로 전파된 사례는 지난 17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3명이 추가로 나왔다. 강원 원주시 어린이집에선 지난 2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최근 어린이집을 고리로 한 감염 사례가 나오는 것에 대응해 전국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 30만명 전체를 대상으로 4월부터 매달 한 차례 코로나19 감염 선제검사(PCR·유전자증폭)를 하기로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포근한 봄날이 계속되면서, 지난 주말 전국 이동량은 6500만건으로 직전 주말 보다 약 1% 증가했다”며 “최근 환자 발생동향을 보면, 다양한 일상공간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대본은 부활절과 라마단 등 종교계 주요 절기를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종교시설 방역관리 강화방안’을 보고받고 이를 논의했다. 문체부는 종교단체 등에 방역관리를 당부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종교시설의 방역수칙 점검 여부를 살펴본다. 윤태호 반장은 “이번 주 일요일에는 부활절이 예정되어 있다. 지금까지 교회 등의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안전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는 예배공간보다 각종 소모임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가급적 소모임을 삼가고, 안전한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부활절을 맞이하길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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