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전 광주 북구 어린이교통공원에서 한 유치원 원생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36건 발생해 모두 635명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올해 1월부터 지난 27일까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발생한 635명의 확진자 가운데 시설 내 전파가 추정되는 비율은 45.5%, 시설 외 추가전파 비율은 54.5%였다고 밝혔다. 확진자 가운데 75%는 교직원이었고, 25%는 어린이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매주 50~60명꼴로 발생하던 어린이집·유치원 집단감염 확진자 수는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 동안에는 82명으로 늘었다.
방대본의 설명을 보면,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주요 전파경로는 가정, 또는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먼저 감염된 교직원이나 원아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으로 바이러스를 유입해 또 다른 원아와 교직원에게 전파하고, 이후 다시 가족과 지인을 통해 가정, 학원, 직장 등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유증상자의 지속적인 출근이나 등원 그리고 밀접 접촉 활동이 많은 특성, 마스크 착용 미흡, 환기 불충분 등이 주요 위험요인이었다”며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의 시설 책임자께서는 의심증상이 있는 종사자나 원아의 근무나 등원은 제한하고, 먼저 신속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어 “보호자도 자녀가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절대 등원시키지 말고 먼저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오는 4월부터 전국 어린이집 등에 근무하는 보육교사에 대한 코로나19 선제검사를 월 1회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어린이집 교사에 대해 (선제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곳이 있는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원의 선제검사는 4월부터 시행한다”며 “검사를 하게 되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검사 결과를 집에서 기다리는 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국 30만명의 보육 교직원을 대상으로 월 1회 코로나19 선제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