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의 한 거리에 75살 이상 시민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신청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전문가 자문을 거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궁금증을 쉽게 풀어보는 코너 ‘백·알·맞’(백신 알고 맞자) Q&A로 질문을 보내주세요. 이메일(
watchdog@hani.co.kr)로 문의를 받아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다음달 1일부터는 요양병원·시설에 계신 분들뿐만 아니라, 75살 이상(1946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인 일반 시민들도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접종을 신청할 수 있는지, 어디서 받을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정리해봤습니다.
먼저 접종을 받으려는 분들은 백신 접종과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한다는 동의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합니다. 접종 대상인 분들은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을 갖고 동 주민센터에 방문해 서류를 작성한 뒤 직원에게 내면, 추후 본인의 휴대전화나 보호자의 휴대전화로 접종 일정이 통보됩니다.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기 어려울 경우에도 동의서를 제출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전국에서는 이·통·반장, 공무원들이 접종 대상인 분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동의서를 받고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접수하고 있기도 합니다.
75살 이상이 맞게 되는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안팎의 온도에서 보관해야 해서 동네 병원에서 취급하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지역별로 예방접종센터를 만들어 이곳에서 접종할 계획입니다. 다만 지방자치단체별로 접종센터를 여는 시간과 백신 수급량에 따라 같은 시군에 거주하는 사람도 접종 일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통보받은 당일 접종받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분들은 관할 주민센터 담당 공무원에게 조정 가능한 시간대를 확인해 일정을 다시 잡을 수 있습니다.
75살 이상이라고 해도 모든 분이 맞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외출과 이동이 곤란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외부로 이동하면 기저질환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들은 센터 접종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질병관리청은 이런 분들에 대한 접종 방법과 시기를 따로 안내할 예정입니다. 다만 거동이 불편한 분과 그 보호자가 함께 접종센터에 온다면 접종이 가능합니다. 방역당국은 접종센터로 가는 교통편의 제공 방법 등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 단위로 이송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접종에 동의했고, 몸 상태도 좋지만 이동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가령 섬에 사시는 분들은 예방접종센터가 있는 육지까지 오시는 게 쉽지 않을 수 있지요. 이에 정부는 섬 지역의 경우 접종 백신과 방식을 보완해 계획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경우엔 보관과 유통이 까다로운 화이자 백신보다 다른 백신이 접종될 가능성이 큽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