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시 구로구역 앞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과 외국인 등이 검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다는 평가를 내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혈액이 굳는 혈전 반응을 이유로 이 백신의 접종을 일시 중단했던 유럽의 여러 나라가 접종을 재개했다. 우리 방역당국도 “당초 계획대로 예방접종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럽의약품청은 18일(현지시각) 안전성위원회 임시회의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현상의 위험성 증가는 전반적으로 연계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지난 7일 오스트리아가 백신 접종 뒤 혈액 응고 장애 등으로 의료진 2명이 숨졌다며 이 회사 백신의 접종을 중단했고, 그 뒤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접종 중단에 동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 내 의약품·백신의 평가·승인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 이 백신과 혈전 발생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유럽의약품청은 “백신 접종의 이익이 그 부작용 위험보다 크다”고 밝혔다. 다만 “혈소판 감소와 관련한 매우 드문 혈전 현상과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이 기자회견을 열고 19일부터 이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고 밝히는 등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포르투갈,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슬로베니아, 불가리아, 키프로스 등이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다만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접종을 재개하지 않고 다음주께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제기구 검증 결과와 현재까지 확인된 이상반응 사례 등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 진행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방역당국도 유럽의약품청 결정 내용을 전하며 “당초 계획대로 예방접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어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 평가 등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다음주 월요일께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지훈 기자,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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