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실내체육관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예방접종 모의훈련에서 훈련 참여자가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은 20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에게 혈전증이 확인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방역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국내에선 혈전증이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첫 사례다. 해당 환자는 현재 입원치료를 받으면서 안정하고 있다.
1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의 설명을 들어보면, 코로나 1차 대응요원인 이 20대 환자는 지난 10일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접종 당일부터 두통과 오한이 있었고, 증상이 심해지면서 구토까지 하게 되자 15일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 하지만 16일에도 여전히 증상이 지속돼 의료기관에서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를 받은 결과 뇌병변이 확인됐다.
뇌병변은 두통, 기억력 이상, 신경마비 등을 일으키는 중증 질환이다. 다만 이 환자가 현재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관할 보건기관에서 같은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이상반응 유무를 확인했지만, 현재까지 유사한 이상 증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20대 요원에게 기저질환이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해당 사례는 질병관리청 예방접종피해조사반에서 접종과 이상반응의 인과성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엇갈리는 견해를 내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감염내과)는 “20대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낮은데, 뇌동맥에 혈전에 생겼다면 백신과 관련성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반면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20대라도 체중이 많이 나가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 혈전이 생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백신이 항체를 형성하는 과정은 혈전이 만들어지는 과정과는 큰 차이가 있어, 그동안 어떤 백신에서도 혈전을 주요 부작용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삼성서울병원 등 10개 의료기관과 함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의료기관 종사자 421명을 대상으로 항체보유율과 이상반응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바백스, 얀센, 모더나 등 향후 접종이 시작되는 백신에 대해서도 같은 조사를 한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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