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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방역당국 “혈전 발견 사망 60대, 백신과 관계없는 사인”

등록 2021-03-17 19:15수정 2021-03-18 02:43

아스트라 백신 계속 접종 방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숨진 뒤 부검에서 혈전이 발견된 60대는 백신 접종과 관계없는 원인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처음 제기된 백신과 혈전 발생의 인과관계 의혹에서 확인된 것이 없는 만큼 정부는 접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도 유럽의 혈전 논란과 접종 중단 결정이 ‘비과학적’이라며 이 방침을 지지했다.

17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추진단 설명을 종합하면, 부검 중 육안으로 혈전이 발견된 사망자는 오랜 기간 기저질환을 앓던 60대 요양병원 입원환자다. 지난달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8일 뒤인 지난 6일 숨졌다. 숨지기 전 나타난 증상은 호흡 부전이었고, 의료진은 이와 관련한 병증을 사인으로 추정했다. 지난주 이뤄진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에서 전문가들이 의무기록을 검토한 결과 심장과 관련한 증상이 사인일 가능성도 나왔다. 피해조사반은 공식 부검 결과에서 특이사항이 나오면 이를 추가로 평가할 예정이다. 김중곤 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혈전은 고령이거나 거동이 어려운 경우 등 생활 속에서 흔히 생기는 질환”이라며 “워낙에 많은 이유가 있기 때문에 백신만을 따로 꼬집어서 크게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이 이날 혈전 발생이 백신 접종 때문이라는 근거가 없다는 견해를 재차 밝혔고,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약 57만명 가운데 혈전 이상반응 신고자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정은경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셔도 된다”며 “질병관리청 직원들도 접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에선 현장대응인력을 중심으로 지난 10일부터 126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정 청장은 아직 접종 전이다.

추진단은 이달에 들어오는 백신의 구체적인 도입 날짜도 밝혔다. 화이자 백신 50만명분(100만회분) 가운데 25만명분은 24일에, 나머지 25만명분은 마지막 주에 도착해 다음달 1일부터 만 75살 이상 고령자에게 접종된다. 코백스 퍼실리티(세계 백신공동구매 연합체)를 통해 들어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4월 초에 34만5천명분이, 4월 말에 70만5천명분이 도착한다.

최하얀 김지훈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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