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발열로 경증 이상반응을 신고했던 50대 요양병원 입원 환자가 숨져 방역당국이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접종과 사망 사이 간격이 8일이나 떨어져 있고 기저질환이 있었던 점으로 미뤄 백신 접종과 관련성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14일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50대 남성이 전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 4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직후 발열 증상이 나타나 ‘일반 이상사례’로 분류됐다가, 8일 18시간이 지난 이후 숨졌다. 방대본은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매주 금요일 회의를 열어 한주 동안 신고가 들어온 사망·중증 이상반응 사례를 검토한다. 이 사망자에 대한 검토 결과는 다음주에 나온다. 이날까지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는 모두 16건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예방접종 이상반응은 대부분 접종 뒤 며칠 안으로 발생한다”며 “사망과 백신 사이의 관련성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데, 대부분 인과관계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