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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AZ백신 만65살 이상 접종, 예정보다 앞당기는 방안 유력해

등록 2021-03-10 20:49수정 2021-03-11 10:38

질병관리청, 11일 최종 결론

예방접종전문위 비공개 재논의
“고령층 접종 가능” 의견 기울어
2차 비축 백신도 앞당겨 투입 논의
10일 주한미군 사령부는 “지난달 2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따라 얀센 백신을 공급받아 (모더나에 이어) 접종용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캠프 험프리스 내 브라이언올굿 병원이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사진으로, 주한미군이 지난 9일 도착한 얀센 첫 물량을 살피는 모습. 우리 질병청은 10일 저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만 65살 이상 접종을 재논의한다. 연합뉴스
10일 주한미군 사령부는 “지난달 2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따라 얀센 백신을 공급받아 (모더나에 이어) 접종용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캠프 험프리스 내 브라이언올굿 병원이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사진으로, 주한미군이 지난 9일 도착한 얀센 첫 물량을 살피는 모습. 우리 질병청은 10일 저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만 65살 이상 접종을 재논의한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만 65살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애초 예정보다 일찍 당기는 쪽으로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결정되면, 보류됐던 37만여명에 대한 접종이 빠르면 이번달부터 시작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10일 오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전문위)를 열어 만 65살 이상 고령층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지 다시 논의했다. 회의 결과는 11일 오전 공개된다. ‘코로나19 백신 전문가 자문회의’가 영국에서 조사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결과를 토대로 ‘고령층에게도 충분히 접종할 수 있다’는 검토 의견을 내놓는 등 이견이 크지 않아, 접종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만 65살 이상 고령층 접종을 서둘러야 사망률을 낮추고 요양병원 입원자 검사 횟수를 줄이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코로나19로 인한) 전체 사망자의 3분의 1이 요양병원·시설 고령자인 만큼 가장 먼저 접종했어야 했다”고 짚었다. 만약 전문위가 접종을 결정하면, 그동안 보류됐던 요양병원·시설의 65살 이상인 37만여명에 대해 빠르면 이달 내로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

청와대 요청에 따라, 전문위는 비축해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 물량을 미리 풀어서 1차 접종자 수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2차 접종 물량이 확정되면 전체 백신 수급·재고 상황을 감안해서 최대한 많은 국민들에게 신속하게 접종을 하도록 하겠다는 정부 내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도 “2차분이 들어와 있거나 들어오는 일정이 명백하다면 새 백신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 1분기 접종 대상자는 76만여명인데, 여기에 보류됐던 만 65살 이상 37만여명이 추가되면 대상자가 114만여명으로 늘어난다. 2월 말 공급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8만명분(157만회분)으로는 114만여명에게 2차 접종까지 하기엔 부족하다. 다만 앞으로 코백스 퍼실리티(세계 백신공동구매연합체)를 통해 들여오기로 한 3월 중 35만명분, 4~5월 중 70만명분이 계획대로 도착한다면, 4~5월에 1분기 접종자들에 대한 2차 접종을 차질 없이 마칠 수 있게 된다.

이 교수는 “2차 접종이 지연되면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비축해둔 것인데, 공급이 확실하다면 당연히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예방의학)도 “백신 접종은 초기에 속도를 내야 한다. 접종 간격이 최대 12주라 그때면 백신이 부족하진 않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다만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고위험군에 대한 특단의 대책으로 검토해볼 수 있으나,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짚었다.

정부에선 2분기 만 65살 이상 고령자 850만명을 대상으로 접종할 때, 연령대를 세분화해 75살이나 80살 이상 등 위험도가 더 높은 고령층에게 우선 접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각) 기준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 통계를 보면, 유럽 주요국에서도 80살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이 가장 높았다. 노르웨이는 59%, 덴마크는 54%, 오스트리아는 40%에 이른다. 기 교수는 “한꺼번에 몰리면 안 되기 때문에 5부제처럼 연령별로 나눠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서혜미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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