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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기저질환자 2명 백신 접종 뒤 사망…“인과성은 확인 안돼”

등록 2021-03-03 20:17수정 2021-03-04 02:40

요양병원 입원 고양 50대, 평택 60대
“동일 제조번호 유사증상 확인할 것”

화이자·AZ 5일간 8만8427명 접종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209건…204건 경증
정은경 “전세계 백신 사망 인과성 확인 사례 없어“
지난 2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 신목행복자리 어르신 요양센터에서 양천보건소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 신목행복자리 어르신 요양센터에서 양천보건소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요양병원 입원환자가 접종 뒤 사망했다는 신고가 2건 접수됐다. 사망자가 생긴 요양병원에서는 한달에 5~7명 이상의 입원환자가 사망하는 것으로 파악돼, 2건의 사인을 백신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세계 각국에서 사망 등이 신고되었지만 백신과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전날 6만3644명이 백신을 신규로 접종받아, 누적 접종자가 8만8427명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는 8만5904명, 화이자는 1524명이다. 이상반응 의심 신고 사례는 53건이 늘어 209건이 됐는데, 204건은 경증 사례였다. 그러나 2건의 사망 신고 외에 3건의 ‘아나필락시스양’ 의심사례 신고도 있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아나필락시스양’은 호흡곤란이나 혈압 저하 등 증세가 (가장 우려되는) 아나필락시스(급성 중증 알레르기 반응)보다 상대적으로 가볍고 발생 기전(원리)도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숨진 2명은 각각 경기 고양시 요양병원 50대 입원환자와 평택시 요양병원 60대 입원환자다. 고양 사망자는 전날 오전 9시30분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11시간이 지난 뒤 가슴통증과 메스꺼움,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이날 오전 7시 숨졌다. 평택 사망자는 지난달 27일 오후 2시30분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고, 33시간이 지난 뒤 발열과 전신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가 이날 오전 10시에 숨졌다.

질병관리청은 경기도와 함께 역학조사를 하고 있고, 전문가들과 함께 인과관계를 분석할 계획이다. 추진단장인 정은경 청장은 “동일한 제조번호의 백신을 맞은 접종자들에게 유사한 증상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사망에 이르게 된 다른 설명 가능한 원인이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단이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영국의 경우 지난달 14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누적 접종 인원 690만명 중 사망자는 205명이었다. 화이자는 830만명 중 197명이었다. 이 가운데 백신과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없다. 지난해 하반기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때 ‘예방접종 뒤 사망’ 신고가 110건으로 전년도(2건)에 견줘 55배 폭증하며 불안감이 조성됐지만, 이 역시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없었다.

이 때문에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과) 등 국내 연구진 7명은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한 ‘백신 부작용과 잠재적으로 관련된 상태 발생의 기준점 추정’ 논문에서 백신과의 관련성이 우려되는 아나필락시스 등 11가지 질환의 올해 자연 발생률 예측치를 측정한 뒤 이를 기준 삼아 섣부른 ‘백신 부작용 단정’ 오류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의심되는 사례의 신고 건수나 월별 발생률이 우리가 제시한 예측범위 안이라면 이는 백신의 이상반응이라기보다는 자연적인 발생”이라며 “특히 삶의 마지막을 보내는 장소인 요양병원과 요양원에서 일어나는 접종 뒤 사망은 대부분 명확한 다른 사인이 있고, 백신 부작용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은경 청장은 “국민들께서 과도하게 불안감을 가지시고 또 접종을 피하거나 그러시지 않으셨으면 한다. 국민 신뢰를 위해 신고 사례에 대해 소상한 조사와 전문가 검토를 투명하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최하얀 김지훈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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