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전국 보건소로 안전하게 배송하는 모의훈련이 19일 진행됐다.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 북부보건소에 도착한 훈련용 백신을 이송업체 직원이 옮기는 모습. 광주/연합뉴스
1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61명 발생했다. 이틀째 600명대였다가 소폭 줄었지만, 이번 주말부터 설 연휴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의 영향이 본격화하고 병원·대규모 사업장 감염이 확산하는 등 재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가 적지 않아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533명, 국외유입 사례는 28명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근 일주일간(13~19일) 일평균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444.7명으로,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을 검토할 수 있는 ‘400~500명’ 기준을 넘어선 상태다.
전국적으로는 수도권 병원·대규모 사업장의 대규모 감염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나와 21일까지 외래진료를 중단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에서는 19명이 추가 확진돼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가 189명이 됐다. 16일부터 확진자가 나온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요양병원에선 18명이 늘어 누적 35명이 됐다. 지난 13일 확진자가 나온 충남 아산시 귀뚜라미보일러공장에선 25명이 추가 확진(누적 160명)됐다. 지난 17일부터 확진자가 나온 경기 남양주시 대동프라스틱 공장에선 접촉자 추적 관리 중 7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29명이 됐다.
설 연휴 가족모임발 확진자도 계속 늘고 있다. 설 가족 모임을 통해 집단감염이 일어난 부산 장례식장·보험회사 관련 확진자는 5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37명이 됐다. 지난 1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경북 의성군 가족모임 관련 확진자도 이날 9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0명이 됐다.
정부는 다음 주 초까지는 전파 상황을 지켜보고 거리두기 조정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감소세를 보이던 코로나19의 3차 유행이 다시 확산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며 “환자 증가세가 설 연휴 이후에 대기했던 검사량의 증가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인지 혹은 3차 유행이 다시금 확산하는 상황으로 변모하는 것인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 주말에서 다음 주초 정도까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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