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경기북부의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인 경기도 고양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코로나 전담 병동 간호 데스크에서 감염내과 최흔 교수가 환자와 통화하며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처음으로 20대 환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된 뒤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환자는 뇌출혈로 1년 이상 입원치료를 받던 상태였다.
14일 부산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지난 12일 부산 굿힐링병원에 입원해 있던 20대 중반의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치료병원으로 옮겨질 새도 없이 같은 날 숨졌다. 이 환자는 교통사고로 인한 뇌출혈로 1년 이상 장기 입원해 있던 중이었다. 사망자는 지난 8~10일 사흘간 코로나19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11일 증상 발현 뒤 다시 검사한 결과 12일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소라 부산시민방역추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0대 중반의 나이였던 사망자는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에 발열 증상이 발생한 뒤 폐렴이 급격히 진행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재활병원인 굿힐링병원은 이달 초부터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동일집단 격리 중이다. 이날까지 이 병원 누적 확진자는 25명(환자 11명, 직원 10명, 접촉자 4명)이다. 이 병원은 확진자 발생 후 조사 초기엔 환자 63명과 직원 62명이 있었고, 이후 이송·퇴원한 사람을 제외하고 현재는 24명만 격리되어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에 확진된 뒤 숨진 이들은 모두 1522명에 이른다. 그동안 사망자는 주로 고령층에 집중돼 있었다. 80살 이상 사망자가 전체의 57%로 가장 많고, 70대도 27%에 달한다. 이에 비해 50대는 49명(3%), 40대 12명(0.8%), 30대 6명(0.4%) 등이다. 20대 사망자는 굿힐링병원에서 숨진 환자가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3월 대구에서는 20대 남성이 위중 상태에 놓인 적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 때문이었는데, 이는 바이러스 등에 감염됐을 때 인체 내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을 일으켜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남성은 당시 인공 심폐장치인 에크모(ECMO)와 투석치료 등으로 호전돼 2달 만에 격리가 해제됐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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