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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500명대 확진자 어디서?…영생교·용산구 모임에서 수십명 쏟아져

등록 2021-02-11 15:58수정 2021-02-12 15:04

용산구 지인모임 47명 확진
부천 어린이집서 원아 등 12명 감염
한양대병원 누적 95명
감염경로 ‘불명' 사례 23.5%로 소폭 상승
설 연휴 첫날인 11일 오후 3시경 서울 시내의 한 쇼핑몰을 찾은 시민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 첫날인 11일 오후 3시경 서울 시내의 한 쇼핑몰을 찾은 시민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11일 전국 곳곳에서 신규 확진자가 잇따랐다. 보름 만에 다시 500명대로 진입한 데는 경기도 부천 영생교 관련 대규모 집단발병 사례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고, 일가족이나 지인모임·어린이집·무역회사·목욕탕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신규 집단감염도 속속 확인됐기 때문이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발표를 보면 경기 부천시 소재 영생교 승리제단·오정능력보습학원 관련 집단감염 사례에서 4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모두 101명으로 불어났다. 신규 확진자 48명 가운데 44명은 영생교 교인과 이들 교인의 가족 등이며, 나머지 4명은 보습학원 관련자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전체 신규 확진자는 505명이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현재 영생교와 관련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도 부천으로, 확진자와 접촉 등 노출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273명”이며 “현재 이들에 대한 전수검사 및 자택격리가 이뤄지고 있고, 향후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환자가 발생하면서 확진자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현재 다른 지역의 영생교 지부에 대해서도 경찰과 함께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상당히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해이해지거나 또 거리두기에 대한 수칙 준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는 언제든지 소규모의 상승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초재생산지수가 특별히 수도권에서 1을 약간 상회한 상황이기 때문에 좀 우려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거리두기에 다들 적극 동참해주시고 있고, 소규모의 상승은 어느 정도 거리두기를 통해서 계속 억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는 거리두기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또 설 연휴기간 동안 대규모 이동을 억제하는 노력이 절실한 시기다”라고 말했다.

11일 오전 서울역광장에서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역광장에서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지인모임과 관련해서는 지난 1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발생한 뒤 지금까지 모두 4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지표환자를 비롯한 교회 1·2번 관련이 25명, 어린이집과 식당 및 커뮤니티모임 관련이 17명이며, 기타 접촉자가 5명이다.

경기 부천시 소재 어린이집에서도 2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누적 12명 가운데 지표환자를 포함한 가족이 4명, 원아가 4명, 원아의 가족이 2명, 교사가 2명이다.

경기 광주시의 한 무역회사에서도 7일 이후 총 10명이 감염됐다. 이들은 모두 회사 직원이다.

인천 서구 가족·지인 관련 감염사례에선 8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1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13명 중 지표환자를 비롯한 지인이 6명, 확진자의 가족이 6명, 기타 접촉자가 1명이다.

이 밖에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부산 동래구 목욕탕 2곳에서 8일 이후 이용객과 종사자 등이 잇따라 확진돼 현재까지 총 8명이 감염됐다.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늘었다.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과 관련해 환자와 종사자 등 4명이 추가돼 누적 95명이 됐고, 강동구 한방병원 관련 확진자는 25명으로 늘었다.

경기 고양시 무도장과 관련해선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5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4명이 됐다.

경기 안산시 제조업·이슬람성원 사례에서도 9명이 더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9명으로 늘었다.

또 대전 중구 주민센터 사례와 충남 청양군 마을이장 관련 사례에서 1명씩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현재까지 각각 17명,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이엠(IM)선교회 집단감염과 관련해선 3명이 추가돼 누적 41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광주 북구 교회 등 광주지역 교육시설 관련 확진자는 모두 229명이다.

광주 서구 안디옥 교회와 관련해선 접촉자 추적 조사 중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42명으로 늘었다.

대구에서는 북구 지역의 사무실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인근 음식점으로 번지면서 현재까지 모두 46명이 확진됐고, 동구의 체육시설에서는 1명이 추가돼 누적 19명으로 집계됐다.

부산 서구의 항운노조 관련 사례에서는 3명이 더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60명으로 불어났다.

또 부산 중구 재활병원 사례에선 10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38명이 됐고, 해운대구의 요양시설과 관련해서도 2명이 추가돼 모두 19명이 확진됐다.

한편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은 23%대로 올랐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5511명 가운데 현재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297명으로, 23.5%에 달했다. 전날(22.6%)보다 소폭 상승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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