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이 8일(현지시각) 파리 인근 믈룅의 한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개적으로 접종받고 있다. 이 백신에 대한 국민 불신 해소를 위해 직접 나선 신경과 의사 출신인 베랑 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거의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권장했다. 사진 연합뉴스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26일부터 요양병원·시설에 머무르는 환자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작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첫 접종에 사용되며, 화이자 백신은 2월 말 또는 3월 초에 초도물량이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
9일 질병관리청은 “오는 25일부터 보건소 등 접종기관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배송되어 26일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첫 예방접종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이에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0일 최종점검위원회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허가 결정이 나면, 24일부터 75만명분이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이는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공급 계약을 맺은 1천만명분 중 일부로,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안동 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는 물량이다. 다만 효능 논란이 일고 있는 만 65살 이상 고령층 접종 여부에 대해, 질병청은 “향후 코로나19 전문가 자문위원단 검토 및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백스 퍼실리티(세계 백신공동구매 연합체)를 통한 화이자 백신의 초도물량(6만명분)은 당초 계획보다 공급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 회의에서 “2월말 또는 3월 초에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질병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에 따르면, 1분기에는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입소자 등 약 77만6900명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요양병원은 병원 내에서 자체 접종하고, 요양시설은 위탁 의료기관 또는 의료진 방문접종을 통해 접종하게 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냉장(2~8도) 보관·유통이 가능한 만큼 별도의 접종 체계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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