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간 평소보다 잠을 자지 못했습니까?” “긴장되고, 불안하고, 두렵고, 걱정스럽고, 과민했습니까?”
31일 보건복지부가 새롭게 시작한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www.mentalhealth.go.kr)에서 제공하는 생애주기별 자가검진 중에 나오는 질문이다.
정신질환이 극소수에게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제 상식이 됐다. 2019년 국가 정신건강현황 보고서를 보면, 18살 이상 국민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과적 질환을 경험한다.
이렇게 높은 비율에 견줘 정신질환에 관련된 서비스를 받는 이용률은 2019년 기준 22%에 그쳤다. 정신질환을 받은 사람이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캐나다 46%, 미국 43% 등에 이르는데 우리나라는 그 절반밖에 안 되는 것이다.
이에 보건복지부에선 지난 1월 ‘
온 국민 마음건강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믿을 수 있는 정신건강 정보를 제공하도록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포털을 보면, 생애주기별 자가검진과 17종 질환별 자가검진을 직접 해볼 수 있다. 이 결과에 따라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에 도움이 되는 기관 검색과 약 정보 등 필요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칼럼, 회복 수기, 카드뉴스, 동영상 등도 볼 수 있다. 주요 질환별 정보와 자주 찾는 질문 등 60종 콘텐츠에 대해선 전문가 검증을 거쳐 국립정신건강센터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인증 로고를 발급했다.
보건복지부는 1일부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으로 포털에 대한 홍보를 해나갈 예정이다. 포털 소개 영상 시청 뒤 댓글을 다는 사람을 추첨해 상품권 등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염민섭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정확한 정신건강 정보 제공을 통해 국민의 정보 접근성을 향상해 자신과 가족의 정신건강을 스스로 지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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