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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한주간 일평균 1천명 확진인데…정부 “일시적 현상”

등록 2020-12-25 16:55수정 2020-12-26 02:05

정부, 3단계 격상 여부는
27일 중대본 회의서 최종 결정
전문가 “미룰수록 효과 늦어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다 규모를 나타낸 25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다 규모를 나타낸 25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한주간 일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서는 등 3차 유행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높여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3단계 격상 여부는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241명이고, 이 가운데 국내 발생이 1216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1200명대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주간(12월19~25일)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국내 발생 기준)는 1005.9명에 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전국 800~1000명 발생)의 상한선을 넘어선 것이다.  

수도권은 서울동부구치소 관련 집단감염(514명) 외에도 콜센터와 요양병원 등에서 확진이 잇따랐다. 비수도권에서도 동물병원과 식품점·식당, 지인모임 등을 고리로 신규 감염이 이어졌다. 충남 천안시 식품점·식당 관련으로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3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역학적 연관성과 무관하게 누구나 검사받을 수 있게 수도권에 설치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실시한 검사에서도 이날 확진자가 121명 나왔다. 

한겨레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신규 확진자 1200명대 발생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태도다.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확진자가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서울동부구치소에서 288명의 확진자가 나타난 것”이라며 “나머지 지역적인 감염 사례는 최근 추세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900~1000명 수준에서 유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이어 “서울동부구치소는 이미 방역망 내에서 관리가 되고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로 추가 전파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일주일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것도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각각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2단계 조처는 오는 28일 종료된다. 이에 정부는 27일 중대본 회의에서 향후 거리두기 단계를 어떻게 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일단 1월3일까지 시행하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3단계 격상 결정에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느냐, 방역적 대응 역량과 의료적 역량이 (유행 확산 추세를) 따라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특별방역대책 기간에 접촉과 만남을 자제해 가급적 확산세가 꺾이는 감소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국민들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시기를 놓친 3단계 격상을 더 미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홍윤철 서울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동부구치소 등 건별로 어떻다 이야기할 단계는 이미 지났고, 전국적으로 집단감염이 산재한 상황”이라며 “사회 전반적으로 작용하는 3단계 격상 조처를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핀셋 방역’ 같은 땜질로는 전반적인 유행을 감소시키기 어렵다”며 “3단계 격상 조처를 미뤄서 시행할수록 그 효과는 더 천천히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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