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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요양병원 이어 재활병원 집단감염…지역사회→감염 취약시설로 전파 ’비상’

등록 2020-10-18 18:38수정 2020-10-19 02:14

경기 SRC재활병원서 51명 확진
의정부 재활병원서도 3명 추가
부산 요양병원 주말새 15명 늘어
“19일부터 요양병원 종사자 검사”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경기도 광주시 에스아르시(SRC)재활병원에서 18일 오전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환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경기도 광주시 에스아르시(SRC)재활병원에서 18일 오전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환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에 이어 경기 에스아르시(SRC)재활병원에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전파’가 여러 연결고리를 타고 진행되다가 코로나19 감염 취약층이 모여 있는 요양병원·재활병원으로 번진 모양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를 보면, 18일 낮 12시 기준으로 경기 광주시의 에스아르시재활병원 관련 확진자가 전날보다 19명 더 늘어 누적 51명에 이른다. 이 재활병원에서는 지난 16일 첫 확진자(간병인)가 나온 뒤 계속 전파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재활병원 환자가 18명, 병원 직원이 20명, 보호자가 10명, 기타 3명 등이다. 5개 병동 가운데 간병인이 근무한 2개 병동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상태이며,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의정부 재활전문병원에서도 추가로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환자가 63명이다.

부산 북구 만덕동의 해뜨락요양병원에선 확진자가 누적 73명(입원환자 58명, 종사자 9명, 간병인 6명)으로 늘었다고 부산시 보건당국이 이날 밝혔다. 지난 주말(17~18일) 사이에만 요양병원 환자 13명과 직원 2명 등 15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전날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요양·재활병원 등은 고연령층, 기저질환이 있거나 건강에 취약한 환자들이 모여 있어 폭발적인 (코로나19) 발생이 일어나기 쉽다”며 “방역대책의 첫번째 목표는 취약층이 많은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에서의 집단발생을 최대한 억제해 치명률을 낮추는 것이라, 병원 집단감염은 방역당국으로서는 매우 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이들 병원 확진자들은 예후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해뜨락요양병원에서는 이미 2명이 숨졌고, 정신과 전문병원인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은 확진자 65명 가운데 8명이 위중증 상태라고 방대본은 이날 밝혔다.

방역당국은 19일부터 수도권 소재 노인요양시설과 정신병원 등의 종사자와 이용자 16만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한다. 권 부본부장은 “해당 시설의 취약점이 무엇이었는지, 어떤 이유로 바이러스가 퍼지게 됐는지를 파악하는 한편, 전국적으로 의료시설 관련 감염관리 대책을 정밀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91명 늘었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71명, 국외유입 사례는 20명으로, 신규 확진자 규모는 다시 세자릿수에 육박했다. 고위험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뒤 첫 주말을 보낸 상황이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황예랑 홍용덕 김일우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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