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남은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산의 위험 요인으로 지인 모임과 종교 행사, 집회를 꼽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남은 3일 연휴기간 동안에 거리두기 실천 그리고 의심증상 시에 신속히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본부장은 “어르신들께서 감염될 경우는 치명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어르신들이 주로 감염이 발생하는 여러 종교행사나 방문판매 설명회, 집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시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연휴 동안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여부가 이후 확산 속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3명 발생해 이틀째 두 자릿수 진정세를 이어갔지만,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기간 여행이나 고향 방문 등을 통해서 사람 간의 이동이 다수 있었고, 고령자가 여러 위험요인이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본부장은 “추석 연휴를 지나고 나서 연휴 기간의 이동 또는 노출의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연휴 기간에는 선별진료소 운영이 일부 제한됐고, 검사의 건수가 줄어든 것도 확진 환자 수에 영향을 주고 있어 연휴 지나고 나서의 환자 발생 상황을 잘 분석하고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도 수도권과 부산 등 이미 보고된 집단발병 사례에서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부천시의 ‘차오름요양원’과 관련 지난달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4명으로 늘었다고 방대본은 밝혔다. 경기 용인시의 대지고등학교와 죽전고등학교와 관련해서는 확진자 7명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 수가 총 8명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는 금정구 ‘평강의원’ 관련 전날보다 확진자가 2명 더 늘어 누적 확진자는 총 12명으로 집계됐다. 북구 ‘그린코아목욕탕’과 관련해서도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10명이 이어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총 11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방대본은 이날 계절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를 앞두고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발생 현황을 집중적으로 감시한 결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 분율이 외래환자 1000명당 1.3명으로 유행기준인 5.8명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뒤 발열과 오한 등 이상 반응을 보인 사례가 지난달 30일 기준 1910건 가운데 8건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10살 미만 접종자 1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상 반응 사례 8건 중 연령별 분포를 보면 10살 미만이 1건, 10대 2건, 30대 3건, 50대 2건으로 조사됐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8건에 대해 예방접종 이후에 신고된 모든 이상 반응 사례가 예방접종과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며 “증상들이 대부분 경미하고 현재는 호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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