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유행하는 가운데 독감(인플루엔자)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독감 백신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 한 병원에 붙은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일부가 적정 수준보다 높은 온도에서 유통된 것으로 파악돼 무료 예방접종이 22일부터 일시 중단된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21일 밤 “22일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하려고 준비한 (물량 가운데) 만 13~18살(중고생) 대상 백신에서 유통 과정상 문제가 발견됐다”며 “품질 검증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전체 (무료접종) 대상자의 예방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22일에는 중고생과 함께 만 7~12살(초등학생), 임신부를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질병청은 “지난 8일 시작된 2회 접종 어린이 대상자(생후 6개월~만 6살)용 백신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검증 차원에서 모든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 질병청은 조달 도매상 1곳이 공급하는 백신이 적정 온도보다 더 높은 온도에서 유통된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청 관계자는 “도매상 한 곳이 전체 물량을 다 공급하지 못해 하청업체와 함께 유통을 하는데, 일부 물량이 2~8도 이상의 상태로 유통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확인 중”이라며 “전반적인 유통 구조를 전부 살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일주일 안에 품질 시험 검사를 마친 뒤 문제가 없으면 예방접종을 재개할 계획이다. 시험 검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실시한다. 다음 달 13일 시작되는 어르신 대상 백신은 아직 질병청으로 공급되기 전이라 시험검사 대상이 아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예방접종 중단으로 참여의료기관과 대상자에게 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안내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라며 “현재까지 백신 접종자의 이상반응이 신고된 사례는 없지만, 모니터링을 더욱 철저히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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