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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수도권 교회·뷔페·대형학원 19일 0시부터 ‘셧다운’

등록 2020-08-18 20:58수정 2020-08-19 02:44

‘완전한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서울·경기·인천 ‘온라인 예배’만 허용
실내 50명·실외 100명 이상 못 모여
노래방 등 고위험시설 운영도 금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서울 성북구와 강북구, 경기도 용인시와 양평군 소재 일부 학교들의 등교수업이 제한되고 앞으로 2주간 원격수업이 실시된다. 18일 오전 개학한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에서 한 학생이 학교보안관에게 온라인 학습자료를 받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서울 성북구와 강북구, 경기도 용인시와 양평군 소재 일부 학교들의 등교수업이 제한되고 앞으로 2주간 원격수업이 실시된다. 18일 오전 개학한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에서 한 학생이 학교보안관에게 온라인 학습자료를 받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19일 0시부터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는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 모이는 행사가 모두 금지된다. 노래연습장과 뷔페, 피시방 등 고위험시설도 문을 닫아야 한다. 수도권 교회는 ‘온라인 예배’만 허용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높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번지는 것을 신속하게 막기 위해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8일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완전히 격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6일부터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되 고위험시설 운영은 허용했다가 이틀 만에 ‘영업 금지’로 전환한 것이다. 서울·경기 이외에 인천까지 적용 범위도 넓혔다. 정세균 중대본 본부장(국무총리)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현재 단계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급속히 확산될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며 이 같은 시행 계획을 밝혔다.

정부가 방역 강도를 높인 이유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18일 확진자는 전날보다 246명이 늘어났고, 수도권을 포함한 12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닷새 동안 추가된 확진자만 991명에 이른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만 총 457명에 이르고 2, 3차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교회뿐만 아니라 경찰서, 학교, 병원 등에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산발적인 집단감염도 잇따랐다.

완전한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됨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실내에서 50명 이상 모이는 전시회, 콘서트, 결혼식 등 모든 모임이나 행사가 금지된다. 뷔페, 피시방, 300명 이상 대형학원 등 고위험시설 12곳의 운영도 금지된다. 이러한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박물관 등 실내 국공립시설도 운영을 중단한다. 최근 집단감염의 핵심고리인 교회에 대한 방역도 강화된다. 수도권 교회에서는 ‘온라인 예배’만 허용되고 그 밖의 모든 모임과 행사가 금지된다. 일단 오는 30일까지만 시행할 계획이지만, 감염 확산세에 따라 기간은 조정될 수 있다. 중대본은 방역망의 통제력이 회복되지 않으면, 10명 이상 모임·행사를 금지하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조처는 국내 확진자 발생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방역 수칙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실효를 거두려면 전국민적 실천이 뒤따라야 하며,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거리두기 수위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정부가 행동지침을 아주 구체적으로 내놓고 국민들의 협조를 최대한 이끌어내야 2월 대구·경북처럼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황예랑 노지원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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