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2003년 두차례 광우병 내성소 등 세부과제 맡아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를 지원한 핵심 인물인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청와대에 들어가기 이전인 2001년과 2003년 황 교수의 연구 가운데 세부과제를 맡아 연구비를 지원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황 교수 사태와 관련해 부적절한 업무수행과 처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 보좌관의 행동과 이런 ‘특수관계’가 관련이 있는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박 보좌관과 학계 등의 말을 종합하면, 박 보좌관은 2001년 황 교수에게 광우병 내성소 연구의 위탁과제를 맡아 ‘형질전환을 통한 광우병 내성소 개발 및 사회적 영향 평가’라는 연구를 진행했다. 박 보좌관은 또 2003년 6월에는 정부의 ‘바이오 챌린지 프로젝트’의 하나였던 황 교수의 바이오장기 연구에서 ‘바이오장기의 윤리적 고찰 및 산업적 발전 방안 연구’를 세부과제로 맡았다.
특히 바이오장기와 관련한 연구 세부과제를 황 교수한테서 받아 수행한 2003년은 박 보좌관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에 이어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할 때였다. 그는 2003년 초 참여정부의 첫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박 보좌관은 “2004년 1월 청와대 보좌관으로 임명되면서 황 교수한테서 위탁받은 연구를 중단하고 다른 학자들한테 넘겼다”고 밝혔다. 그는 광우병 내성소에 관한 연구는 자신이 재직하고 있는 순천대의 다른 교수한테 넘겼으며, 바이오장기 관련 연구도 순천대 조아무개 교수가 맡도록 했다. 바이오장기 관련 연구는 이후 지지부진하다가 2004년 6월 한양대 정아무개 교수가 연구를 재개했으며, 박 교수와 같은 학과 소속인 김아무개 교수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했다.
김 교수는 “당시 바이오장기 연구의 사회적 영향을 평가하는 데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박 보좌관 등에게 밝혔다”며 “2003년과 2004년에는 연구에 별 진척이 없어 연구비가 대부분 반납됐고, 지난해 연구성과에 대해 인건비 등의 지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보좌관은 이에 대해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바이오장기 관련 연구에서는 1천만원대의 연구비를 받았다”며 “그러나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고 연구비도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정애 이본영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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