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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일주일 지역감염 84%가 수도권…“주말 고비, 모임 자제를”

등록 2020-05-29 21:38수정 2020-05-30 02:36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 105명
신규 환자 이틀째 50명선 넘어
방대본 “안전모·노트북서 바이러스…
작업용 신발서 검출은 잘못 전달”

경로 미궁인 확진자 산발적 발생
인천 백석초 교사 확진 등교 중지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인근 직장인과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인근 서소문로 케이비(KB)생명보험에서는 지난 26일 이후로 코로나19 확진자 8명이 발생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인근 직장인과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인근 서소문로 케이비(KB)생명보험에서는 지난 26일 이후로 코로나19 확진자 8명이 발생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쿠팡의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05명으로 늘어났다. 신규 환자는 이틀째 50명 이상이 쏟아졌다. 지난 23일부터 일주일간 확인된 지역 감염의 84.2%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을 이 지역 대규모 확산을 막을 고비로 보고 ‘모임 자제’를 호소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9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58명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79명)보다 증가 폭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추가 전파가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인)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의 경우 젊은층이 많고 일용직 노동자라서 동시에 여러 회사에서 일하는 등 활동 범위가 상당히 넓다. 연쇄 전파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시와 고양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105명이다. 직접 감염된 직원은 74명, 가족 등 2차 감염은 31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44명으로 가장 많고, 인천 41명, 서울 20명이다. 경기 수원시에선 부천 물류센터 직원인 환자와 지난 22일 자동차 창문 너머로 10분가량 대화를 나눈 50대 지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영등포구는 전날 나온 여의도 학원 강사·학생 감염 사례도 ‘직원 확진자→강사 어머니→강사’의 경로로 부천 물류센터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방대본은 쿠팡 부천 물류창고 작업장에서 노동자들이 쓰던 안전모와 노트북 키보드, 마우스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전날 브리핑에선 작업용 신발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했으나, 이는 결과를 잘못 전달한 것이라고 정은경 본부장은 설명했다. 방대본이 작업장, 휴게실, 엘리베이터 등에서 환경 검체 67건을 확보해 검사한 결과 2건에서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왔다. 다만 물품을 직접 배달하는 ‘쿠팡맨’의 감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수도권에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계속 산발적으로 생겨났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성동구 환자는 지난 18일부터 증상이 나타났으나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28일까지 일했다. 경기 광주시의 한 요양원에선 전날 요양보호사 1명에 이어 입소자 3명과 종사자 1명 등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등교에 영향을 미치는 확진자도 잇따라 나왔다. 인천에서는 계양구 거주자인 백석초 교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백석초와 교내 병설유치원 등교가 중지됐다. 서울 송파구에서도 초등학생 확진자가 나와, 이 학생이 다니는 가동초등학교의 등교가 새달 6일까지 중단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에는 이태원 클럽 관련자 5명, 여의도 학원 관련 7명, 원어성경연구회 1명 등도 추가됐다.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신규 확진자(260명) 가운데 수도권 환자는 84.2%(219명)나 된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번 주말이 수도권의 확산세를 꺾는 데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수도권 주민들은 주말에 외출과 모임, 행사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6월부터는 공적 마스크를 요일과 관계없이 살 수 있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9일 공적 마스크 ‘요일별 5부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등교가 시작된 점을 고려해 18살 이하(2002년 이후 출생자) 학생과 어린이들은 일주일에 공적 마스크를 5장까지 살 수 있도록 했다.

황예랑 홍용덕 권지담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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