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4명 모두 국외유입 사례로 입국 때 검역 과정에서 발견됐다. 국내 지역사회 감염이 0명을 기록한 것은 2월18일 이후 72일 만이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일 만에 가장 적은 4명으로 집계됐다. 4명 모두 국외 입국자의 검역 과정에서 확인된 사례로, 지역사회 감염은 대구에서 신천지예수교 신도인 31번째 확진자가 나온 2월18일 이후 72일 만에 ‘0명’을 기록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4명으로, 2월19일 신규 확진자가 두자릿수(31명)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5명 이하로 떨어졌다. 4명은 모두 검역 단계에서 확진됐고, 지역사회 감염은 없었다”고 밝혔다. 연결고리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2월18일 31번째 환자가 나온 이후 처음이다. 생활방역 체계 전환의 시험대로 여겨졌던 4·15 총선 이후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이 지났지만, 이날까지도 총선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방역망 안에서 코로나19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역사회 감염이 줄어드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고 감사한 결과다. 방역감시망 안에서 환자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4·15 총선 때 2900만명에 이르는 국민이 투표하러 이동했고 현장에서 일부 접촉도 이뤄졌지만, 우리는 코로나19 발생 규모를 통제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됐다”며 “개인위생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안전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생활 속 방역수칙이 습관이 되고, 만약 다시 환자 발생이 늘 경우 다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하면 상대하기 어렵고 까다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새달 3일 생활 속 거리두기 발표를 앞둔 방역당국은 최장 엿새에 이르는 연휴 첫날인 이날 ‘방역수칙을 지키는 여행’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1~2m 거리 두기, 식당에서 대화 자제, 숙소 출입 시 발열 확인과 수시 환기, 밀폐되고 밀집한 장소 피하기 등 기본수칙과 여행경로별 행동요령을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전날 자가격리를 무단이탈한 5명을 적발해 4명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형외과를 방문했다가 불시점검으로 적발된 사례,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대형마트에서 신발을 구매한 사례 등이다. 이들은 지난 27일 이전 자가격리 대상자여서 안심밴드는 착용하지 않는다. 이날까지 안심밴드를 착용한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조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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