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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유럽발 입국 무증상 내국인, 바로 자가격리·3일 안에 진단검사

등록 2020-03-24 20:43수정 2020-03-25 02:40

하루 확진 76명중 국외유입 22건
예상보다 유증상자 많은데다
검사 대기시간 길어 감염 위험
영국 런던발 항공편으로 입국한 외국인들이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해 경찰의 인솔을 받아 임시생활시설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런던발 항공편으로 입국한 외국인들이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해 경찰의 인솔을 받아 임시생활시설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런던에서 유학 중인 이아무개(23)씨는 지난 22일 오후 3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은 없었지만 이날부터 적용된 ‘유럽발 입국자 전수검사’ 방침에 따라, 이씨는 무증상자 임시생활시설인 충남 천안시 천안상록리조트로 이동해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이씨는 입국 뒤 8시간이 넘은 밤 11시에야 검사를 받을 수 있었고, 다음날 오전 11시께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이곳을 나와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같은 날 오후 4시 프랑스에서 귀국한 유학생 ㄱ씨와 ㄴ씨는, 의심증상이 있었지만 유증상자 격리시설에 입소하지 못했다. 시설이 일시적으로 포화된 탓이다.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ㄱ씨는 강원도 원주 친척집으로, ㄴ씨는 강원도 고성군 자택으로 귀가했고,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이동 중에 만난 가족과 친척은 모두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됐다.

이처럼 의심 증상이 있는데도 시설에 따로 격리되지 못하고 이동하다가 추가 접촉자가 발생하거나, 이씨처럼 검사를 받으려 오래 대기하는 것을 방지하려고, 방역당국이 24일 유럽발 입국자 검역대책을 수정했다. ‘무증상 내국인은 임시생활시설 이동 대신 자가격리, 사흘 이내 검사’가 뼈대로, 유럽발 입국자 전수검사를 실시한 지 이틀 만의 수정이다.

대책 수정엔 방역당국이 예상한 것보다 유증상자가 많이 나온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정된 검역자원과 수용시설을 유증상자에게 집중해 방역 역량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커진 것이다. 게다가 검사 대기 시간은 불편함뿐만 아니라 감염 위험도 높인다. 고득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모니터링지원반장은 “22일 처음 시행했을 때 유증상자가 생각보다 많아 공항에서 불필요하게 대기하게 됐다. 공항(검역소)에서 오랜 시간 대기하다 보니 교차감염 위험이 증가하는 문제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부터 입국한 내국인 무증상자는 따로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하지 않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들은 관할 보건소에서 입국 뒤 3일 안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무증상이어도 외국인은 지금처럼 시설에 격리해 검사를 실시한 뒤, 음성이면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시를 한다.

내국인 무증상자가 따로 임시생활시설에서 검사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지면서 기존에 확보된 입국자 검사 대기 격리시설 1천실 가운데 일부는 유증상자 격리시설로 전환한다. 지금까지 유증상자 격리시설은 인천공항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50실) 등 140여실이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유럽은 유증상자가 점점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그것에 충분히 대응하는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미국발 입국자에게도 전수검사를 실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미국발 입국자와 관련해) 이 부분도 최선을 다해서 일관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여러 사안을 검토하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이날 신규 확진자 76명 중 국외 유입 사례는 22건으로 전체의 28.9%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박다해 노지원 박준용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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