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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유럽발 입국자 22일부터 모두 진단검사

등록 2020-03-20 18:56수정 2020-03-21 02:35

음성 판정 받아도 2주간 격리
방대본 “유증상자 5%가 확진”

요양병원·요양원 고강도 지침
위반 땐 치료비용 구상권 행사 검토
코로나 사망자 102명으로 늘어
대실요양병원선 47명 늘어 57명 확진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왼쪽)이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왼쪽)이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부터 유럽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내국인과 장기체류하는 외국인은 음성 판정을 받아도 2주간 자택이나 시설에서 격리생활을 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요양병원과 요양원에도 강도 높은 감염 예방 지침을 시행하고, 이를 위반하는 곳은 집단감염 발생 때 환자 치료비의 구상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원의 건강상태 질문서와 발열 확인 결과를 토대로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를 구분하고, 별도의 지정된 시설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건강상태 질문서를 받고 발열 확인을 하는 특별입국절차를 출발 국가 구분 없이 모든 입국자로 확대한 지 하루 만에 ‘유럽발 입국자 전수검사’라는 더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이는 유럽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국외 유입으로 발생한 감염 사례는 모두 86명인데, 이 가운데 유럽에서 온 사람만 50명으로 60%에 육박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유럽 입국자 중 검역 과정에서 유증상자라고 알려진 분을 검사했더니 양성률이 5% 정도 나왔다”며 “양성률이 굉장히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입국절차 과정에서 코로나19 유증상자로 확인된 유럽발 입국자는 검역소 격리시설로, 무증상자는 별도로 지정된 임시생활시설로 나뉘어 진단검사를 받는다. 양성 판정을 받으면 중증도에 따라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음성이면 2주 동안 자택이나 시설에서 격리생활을 한다. 정부는 인천공항과 가까운 시설 2~3곳을 마련해 800실을 확보하고, 격리생활을 하는 외국인에게는 가구 기준인 내국인과 달리 1인 기준 생활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출장 등으로 입국한 단기체류 외국인은 체류기간 동안 자가진단 앱, 방역당국의 전화 확인 등을 통해 능동감시를 하기로 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최근 유럽에서 입국하는 1천명 안팎 가운데 외국인은 20% 수준(약 200명)이며, 이 가운데 70%가량은 국내 거주지가 있는 장기체류자”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대본은 중증환자 발생 가능성이 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감염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각각 행정명령과 행정지도를 실시한다. 이날도 대구 대실요양병원에선 하루에만 47명이 확진돼 이곳에서 나온 코로나19 환자만 57명에 이르는 등 요양병원·요양시설의 집단감염 위험은 대단히 높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요양시설은 △방역관리자 지정 △외부인 출입 제한 △매일 종사자 증상 여부 확인과 기록 △유증상자 즉각 업무 배제 △종사자 마스크 착용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만약 이를 어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해당 기관에는 손실 보상과 재정 지원을 제한하고 추가 방역조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와 환자 치료비의 구상권 행사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87명으로, 증가세가 다시 두자릿수로 완화됐다. 누적 환자 수는 8652명이다. 사망자는 이날 저녁 8시 현재 102명으로 늘었다. 이날까지 중증 이상 환자는 93명인데, 20대 중에도 기저질환이 있는 위중환자와 중증환자가 1명씩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현재 경북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20대 위중환자는 ‘사이토카인 폭풍’(바이러스에 대항하려고 면역력이 과도하게 높아져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산소호흡기와 인공심폐장치(에크모)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영남대병원에서 사망한 17살 고교생은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바이러스 8종 검사도 함께 진행했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전날 방대본이 영남대병원 실험실의 오염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검사 전체가 다 문제가 있다고 말씀드린 건 아니다”라며 “양성 대조군 물질이 오염돼 검사 결과에 영향을 주는 건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에 대응해 “의료체계를 신속하게 정비해 코로나19 의심환자와 일반 응급환자, 중증환자가 (모두) 제대로 진료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다해 박준용 서혜미 김일우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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