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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혹시 감염자와 같은 버스에?...“손잡이 잡았다면, 얼굴 만지지 말아야”

등록 2020-03-11 18:37수정 2020-03-12 07:26

구로 콜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
‘대중교통 감염’ 불안 증폭

“종교행사보다는 위험 덜해
마스크 착용·손 씻기에 신경을”
수도권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의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확진자 가운데 상당수가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2호선 승강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전동차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수도권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의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확진자 가운데 상당수가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2호선 승강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전동차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코로나19 ‘콜센터 집단감염’ 환자 대부분이 출퇴근 때 수도권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하철·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대중교통을 매개로 한 대규모 집단감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인 구로역, 1·2호선인 신도림역과 걸어서 10분 거리인 코리아빌딩에 입주해 있다. 11일 서울·인천시와 여러 구의 발표를 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과 교육생의 상당수가 이 지하철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1호선이 인천·수원~서울~경기 의정부시를 잇는 장거리 노선이라 이 회사 확진자는 노원구(월계역) 등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 미추홀구(주안역·동인천역·제물포역)와 경기 안양(안양역)·의정부시(회룡역) 등에서도 여러 명이 나왔다.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등을 이용한 확진자도 다수였다.

서울 서남부와 인천·경기를 잇는 교통 환경이어서 구로·신도림은 유동인구가 매우 많은 지역이다. 서울교통공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신도림역의 하루 평균 승차인원만 6만명 수준이었다. 대중교통 안에서 감염병이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면, 이번 콜센터발 집단감염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 더구나 대중교통에서는 접촉자를 특정하기 어려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과 마주쳤거나 동선이 겹치지 않았는지 시민들의 불안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는 지난 1월 후난성에서 마스크를 하지 않은 환자 1명과 같은 버스에 탄 승객 49명 가운데 8명이 감염됐다는 보도가 나온 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대중교통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은 존재하지만, 그 가능성은 집회·종교행사·콜센터 등보다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본다. 최강원 명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승객 중에 누가 감염자인지, 누가 접촉자인지 알 수 없으므로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실제로 감염된 사람이 대중교통에서 맞은편이나 옆자리에 앉는다면 감염 위험은 있다고 본다”면서도 “이론적으로는 종교행사 등 다른 장소보다 집단감염 위험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주로 침방울(비말)을 통해 전염되는데,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는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드물어 침방울이 튈 일도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용 뒤엔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건 매우 중요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대중교통은 불특정 다수가 밀집되게 이용하지만, 역학조사로 정확한 노출력이나 위험도를 다 밝히기엔 한계가 있다”며 “손잡이나 문고리를 잡을 땐 그 표면에 묻어 있던 바이러스가 손에 묻어올 수 있으므로 손세정제나 비누로 잘 씻고,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코·입·얼굴을 만져선 안 된다. (지하철공사나 버스업체 등에서) 사람들의 손이 많이 닿는 곳을 소독제로 자주 닦고 환기를 자주 하는 등 대중교통의 전반적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강원 교수도 “손잡이를 안 잡으면 크게 다칠 수도 있으니, 필요할 땐 잡되 바로 알코올 소독제를 바르든지 대중교통에서 내린 뒤 손을 씻는 게 위험을 현실적으로 줄이는 방법이다. 가능하면 옆 승객과 거리두기 원칙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종헌 성균관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은 반드시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써서 코와 입에서 분비물이 폐쇄된 공간에 나가는 걸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준용 박현정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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