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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메르스때 활약했던 국민안심병원도 ‘안심 못해’

등록 2020-03-06 20:07수정 2020-03-08 09:30

분당제생병원서 확진 9명 나와
호흡기·비호흡기 동선 분리에도
감염요인 완벽 차단 한계 노출
호흡기 병동 추가 감염자 우려
6일 오전 의료진과 환자 등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진료가 중단된 경기도 성남 분당제생병원에서 의료진과 직원들이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6일 오전 의료진과 환자 등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진료가 중단된 경기도 성남 분당제생병원에서 의료진과 직원들이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지 나흘 만인 6일 경기도 분당제생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9명이나 나왔다. 국민안심병원은 호흡기·비호흡기 환자의 동선을 분리해 국민들이 감염 불안 없이 진료를 받게 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감염경로가 특정됐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와 달리,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된 코로나19 국면에선 감염 위험 요인을 완전히 제거한 진료 환경을 만들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이희영 단장은 “분당제생병원에서 환자 3명과 환자 가족 1명,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3명 등 모두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서 병원 진료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분당제생병원은 이날 현재 외래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확진자들이 나온 곳은 호흡기 환자들이 주로 입원한 본관 8층의 81병동이다. 병동 내에는 암환자를 비롯해 중증환자들이 입원해 있어, 추가 감염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병원 쪽은 지난 1일 응급실을 통해 입원했다가 폐렴 증상을 보인 뒤 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77살 암 환자가 전파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환자와 동선이 겹친 환자와 의료진이 감염됐기 때문이다. 이희영 단장은 “진료를 중단하고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의료진과 환자, 직원 등 171명에 대한 검체 채취와 역학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역학조사 결과를 보고 (병원을 통째로 격리하는) ‘코호트 격리’에 들어갈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들이 안심하고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국민안심병원은 메르스 때 도입됐고, 이번에도 비슷한 취지로 전국 254곳에서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날 분당제생병원에서 확진자가 다수 나오면서 국민안심병원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 분당제생병원은 지난 2일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는데, 방역당국은 향후 조사 결과를 보면서 해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가 초기 경증일 때 전파가 많이 되고 항암치료를 받는 분들은 증상에 대해 인지하는 부분이 달라서 조기 진단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해당 병원에서 (호흡기·비호흡기 환자의) 동선 분리가 어떻게 진행됐고 어떤 경로로 환자가 발생했는지 좀 더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안심병원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메르스 때는 병원 감염으로 특정한 역학적 고리를 찾아내서 진료 동선을 통제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코로나19 국면에서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들이 이미 많은 상황이라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완벽하게 동선을 분리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용 홍용덕 이정하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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