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생물안전밀폐실험실에서 직원이 이중 문이 달린 격리 공간 안쪽에서 인터폰으로 동료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걸린 뒤 완치되고 나서도, 다시 감염될 수 있을까? 최근 중국에서 퇴원한 지 9일 지난 코로나19 환자가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궁금증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재감염과 관련해, 크게 두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우선,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사라졌을 경우를 가정해볼 수 있다. 의학단체들로 구성된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가 지난 22일 연 기자간담회에서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증상을 경미하게 앓으면 올해 말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때 또 걸릴 수 있다”며 재감염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데이터를 보면, 증상이 경미할수록 항체가 생겨도 오래가지 않았는데 6개월 또는 1년 안에 (항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는 경우다. 애초 사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코로나19도 감기의 원인이 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인 만큼, 변이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 다만 변이 자체가 병원성이 강하다는 뜻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혁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감염관리이사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이가 심해 재감염 가능성이 있고 완치 판정을 받더라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환자 면역력에 문제가 생기면 감염증이 재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칫 치명률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변이할 가능성은 없을까. 신형식 센터장은 “감염병 역사상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면서 치사율이 높아지는 예는 없었다”며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퇴원한 환자가 다시 확진된 사례는 어떻게 봐야 할까. 일단 우리나라 보건당국의 판단은 유보적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검사가 100% 정확하지 않은 한계가 있는 등 해석상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며 “(재감염에 대한) 기준 등을 정리하고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의 의견도 청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사례는 재감염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완치 뒤 단순히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해서, 증상도 없는데 재감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때 ‘양성’ 반응은 바이러스의 핵산은 양성이지만 증상은 없는, 즉 질병의 회복기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으로 특정한 바이러스나 세균은 감염 뒤 몇개월 동안이나 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우는 ‘보균자’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혁민 이사도 “감염됐다가 치료되고 나면 검사법에 따라 음성과 양성을 오가는 시기가 있는데, 이 경우엔 감염력이 거의 없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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