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한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체 채취 키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을 다녀온 적도 없고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는데 갑자기 열이나 기침처럼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발생할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코로나19로 확진된 환자 3명의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으면서 일반인들도 부지불식간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만에 하나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에 대비해 자신이 감염원이 되는 걸 최소화하는 행동수칙이 중요하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만약 (경미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급적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는 (대규모 확산 가능성이 있는 공공장소 방문을 피하고) 집에서 휴식과 치료를 받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일종의 ‘선제적 자가격리’다. 확진자 등 감염원이 뚜렷할 때는 이들과의 접촉을 봉쇄하거나 2주간의 격리를 거쳐 추가 전파를 막으면 됐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이뤄지면 스스로 증상을 체크하고 어린이집·학교·회사 등의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입국자 검역과 접촉자 자가격리 등 ‘봉쇄 전략’을 추진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감염 대비책을 병행할 시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조언도 다르지 않다. 지역사회 유행의 우려가 있을 땐 일단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1339(질병관리본부 콜센터)나 선별진료소 문의를 거쳐, 진료와 진단검사를 받은 뒤 일상생활로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예방의학)는 “우리 사회는 아프더라도 가능하면 학교나 회사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며 “감염병 확산 시기에는 증상이 나타나면 집에서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사회적 합의가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앞으로 확진자 동거 가족이나 치료 의료진 같은 밀접접촉자의 경우 자가격리를 해제할 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할 계획이다. 이날 퇴원한 28번째 환자(중국인·31)는 6번째 환자와 접촉해 감염됐지만,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격리 해제 때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바 있다. 현재는 이런 밀접접촉자들에 대해 격리를 시작할 때만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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